classzine · 전체 호 보기✎ 반 신문 · 우리 반 함께

4학년 1학기

  • 현미경 신문과학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 지역과 지역 사이사회 · 경제활동과 지역 간 교류
  • 우리 고장을 알려요사회 · 우리 지역을 소개해요

4학년 2학기

  • 기체 사용 설명서과학 · 여러 가지 기체
  • 같이 사는 이야기과학 · 생물과 환경
  • 기후 기자단과학 · 기후변화와 우리 생활
  • 밤하늘 관측소과학 · 밤하늘 관찰
  • 태양계 조사단과학 · 밤하늘 관찰
  • 우리가 정해요사회 · 민주주의와 자치
  • 우리 학교는 우리가특별호 · 민주주의와 자치
  • 우리 동네는 우리가특별호 · 민주주의와 자치
  • 바꿀까, 지킬까사회 ·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5학년 2학기

  • 땅속에서 올라온 이야기사회 · 유적과 유물로 살펴본 옛사람들의 생활
  • 먹으로 쓴 나라사회 · 달라지는 시대, 변화하는 생활 모습
  • 지워지지 않은 이름사회 · 식민 통치와 저항, 전쟁이 바꾼 사회와 생활
  • 이미 돌아가는 발전소과학 · 자원과 에너지
  • 하늘을 재는 사람들과학 · 날씨와 우리 생활
  • 섞인 것을 가르는 곳과학 · 혼합물의 분리
  • 1억 도와 영하 270도 사이과학 · 열과 우리 생활

6학년 2학기

  • 80억 이웃사회 · 지구촌 사람들
  • 지구에 맞춰 사는 법사회 · 세계의 자연환경
  • 사고팔고 주고받고사회 · 시장경제와 국가 간 거래
  • 과학이 출근하는 곳과학 · 과학과 나의 진로
  • 불이 타는 자리과학 · 물질의 연소
  • 스위치를 켜면과학 · 전기의 이용
  • 그림자 달력과학 · 계절의 변화
classzine그림자로 읽은 하늘 · 해의 높이, 낮의 길이 · 햇빛에 맞춰 사는 법 · 계절이 거꾸로인 곳
서울 경복궁에 놓인 앙부일구예요. 솥 안쪽에 바둑판 같은 줄이 그어져 있고, 가운데 바늘의 그림자가 줄 위에 떨어져 있어요.

6학년 2학기 · 과학 · 계절의 변화

그림자 달력

서울 경복궁에 놓인 앙부일구예요. 솥 안쪽에 바둑판 같은 줄이 그어져 있고, 가운데 바늘의 그림자가 줄 위에 떨어져 있어요. · 사진 Nina R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 2.0 · 2019년 12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보물 앙부일구는 아니에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조선 사람들은 그림자 하나로 오늘이 몇 시인지, 어느 절기인지 읽었어요. 이 호는 해의 높이와 낮의 길이가 계절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재고 살림에 써 왔는지 모았어요. 그리고 우리와 계절이 거꾸로인 곳도 찾아가요.

기사 10꼭지

이번 호

열 꼭지. 솥 모양 해시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남극 기지까지

  1. 01그림자로 읽은 하늘하늘을 우러르는 솥
  2. 02그림자로 읽은 하늘가장 긴 그림자의 날
  3. 03그림자로 읽은 하늘공처럼 둥근 해시계
  4. 04해의 높이, 낮의 길이5시간 더 머무는 여름 해
  5. 05해의 높이, 낮의 길이가까워서 더운 게 아니에요
  6. 06해의 높이, 낮의 길이해를 따라 붙인 스물네 이름
  7. 07햇빛에 맞춰 사는 법벽이 비스듬한 까닭
  8. 08햇빛에 맞춰 사는 법얼음이 얼어야 열리는 축제
  9. 09계절이 거꾸로인 곳반소매를 입은 크리스마스
  10. 10계절이 거꾸로인 곳해가 지지 않는 여름
그림자로 읽은 하늘해의 높이, 낮의 길이햇빛에 맞춰 사는 법계절이 거꾸로인 곳
01

그림자로 읽은 하늘

3꼭지
01
그림자로 읽은 하늘조선 · 1434년(세종 16)부터

하늘을 우러르는 솥

가마솥을 하늘로 향하게 놓은 것처럼 생긴 해시계가 있어요. 이름은 앙부일구예요. 솥 안쪽에 그어진 줄 위로 바늘 그림자가 떨어지면, 지금 시각과 오늘의 절기를 한꺼번에 읽을 수 있었어요.

한 줄로 말하면솥 모양 해시계 앙부일구는 그림자 끝으로 시각과 절기를 함께 알려 줬어요.

13줄앙부일구 솥 안에 새긴 절기선(가로줄)의 수 (국가유산청)

라는 이름은 «솥이 하늘을 우러르고 있다»는 뜻이에요. 국가유산청 설명에 따르면 1434년(세종 16)에 장영실·이천 등이 왕의 명령에 따라 처음 만들었어요.

그해 10월에는 종묘 앞과 혜정교 두 곳에 한 대씩 놓았어요. 궁궐 안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가는 길가였어요. 그래서 국가유산청은 이것을 우리나라 최초의 공동시계라고 소개해요.

솥 안쪽에는 줄이 바둑판처럼 그어져 있어요. 세로줄은 이에요.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면 그림자도 옆으로 옮겨 가서, 어느 세로줄에 닿았는지로 시각을 읽어요.

가로줄은 이에요. 국가유산청은 «마다 태양의 고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고, 그것을 보고 24절기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해요.

해가 높이 뜨는 여름에는 그림자가 짧아요. 해가 낮게 뜨는 겨울에는 그림자가 길어요. 그래서 그림자 끝이 솥 안의 어느 가로줄에 닿는지가 계절마다 달라져요. 하나의 그림자가 시계이면서 달력이었던 셈이에요.

세종 때의 기록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도 볼 수 있게 시각 자리에 열두 띠 동물 그림을 그렸다는 내용이 있어요.

세종 때 만든 앙부일구는 지금 남아 있지 않아요. 지금 남은 것은 대부분 17세기 후반 이후에 다시 만든 것이에요.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보물로 지정된 앙부일구가 있고, 그 가운데 하나는 2020년에 미국에서 돌아왔어요.

해시계를 볼 때도 해를 똑바로 쳐다보면 안 돼요. 눈이 다칠 수 있어요. 해시계는 해가 아니라 그림자를 보는 도구예요.

찾아본 곳

  • 국가유산포털 「보물 앙부일구」 (국립고궁박물관, 1985년 지정) ↗
  • 국가유산포털 「보물 앙부일구(2022-1)」 (국립고궁박물관, 2020년 환수) ↗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시간측정기」 ↗
02
그림자로 읽은 하늘조선 세종 때 · 여주 영릉에 1/10 복원품

가장 긴 그림자의 날

땅에 막대 하나를 똑바로 세워 두고, 한낮마다 그림자 끝에 표시를 해 본다고 생각해 봐요. 1년 동안 모으면 그림자가 가장 길어지는 날과 가장 짧아지는 날이 생겨요.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영릉) 마당에 1/10로 줄여 복원한 규표예요. 왼쪽에 똑바로 선 기둥이 «표», 앞으로 길게 누운 검은 돌이 눈금을 새긴 «규»예요.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영릉) 마당에 1/10로 줄여 복원한 규표예요. 왼쪽에 똑바로 선 기둥이 «표», 앞으로 길게 누운 검은 돌이 눈금을 새긴 «규»예요. · 사진 Jocelyndurrey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SA 4.0 · 2015년 11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세종 때 만든 진짜 규표는 남아 있지 않아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막대를 세우고 한낮 그림자 길이를 재면, 1년의 길이와 절기를 알 수 있었어요.

조선 세종 때 만든 하늘 관측 기구 가운데 가 있어요. 한국천문연구원은 『세종실록』에 «표를 세워서 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하여 24를 나누는 기구»로 규표가 나온다고 설명해요.

규표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어요. 똑바로 세운 막대가 «표», 그 아래 바닥에 눈금을 새겨 눕혀 놓은 자가 «규»예요.

해가 하루 중 가장 높이 오르는 때를 이라고 해요. 이때 그림자가 하루 중 가장 짧아요. 규표는 바로 이때의 그림자 길이를 재요.

그 길이는 날마다 조금씩 달라져요. 겨울로 갈수록 해가 낮아져 그림자가 길어지고, 여름으로 갈수록 해가 높아져 짧아져요. 한낮 그림자가 가장 긴 날이 , 가장 짧은 날이 예요.

그림자 끝은 흐릿해서 정확히 재기 어려워요. 그래서 바늘구멍을 뚫은 작은 판(영부)으로 해의 모습을 또렷하게 맺히게 한 뒤 눈금을 읽었어요. 2006년, 옛 기록으로 규표를 연구한 연구진은 1/10 크기 모형과 설계도를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2015년 11월에 찍은 사진을 보면, 경기도 여주의 세종대왕릉(영릉) 마당에 규표를 1/10로 줄여 복원한 것이 있었어요. 옆 안내판에는 세종 19년(1437)에 만든 것을 줄여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어요.

찾아본 곳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시간측정기」 ↗
  • 이용삼 외 「조선의 세종시대 규표(圭表)의 원리와 구조」 (2006, 초록) ↗
  • 위키미디어 공용 「규표 (2).JPG」 (영릉 현장 안내판 사진) ↗
03
그림자로 읽은 하늘1890년 7월 제작 · 2022년 환수

공처럼 둥근 해시계

2022년, 미국 경매에 나온 조선의 해시계 하나가 우리나라로 돌아왔어요. 솥 모양이 아니라 공처럼 둥글고,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아요.

한 줄로 말하면지구처럼 둥근 휴대용 해시계는 있는 곳에 맞춰 각도를 고쳐 쓸 수 있었어요.

±7.5분복원한 원구일영으로 잰 시각의 오차 — 7.5분보다 덜 틀렸어요 (국립중앙과학관, 2023년 12월)

문화재청(지금의 국가유산청)은 2022년 3월 미국 경매에서 이 해시계를 사들였어요. 그해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 공개했어요.

높이는 23.8cm, 둥근 공 부분의 지름은 11.2cm예요. 새겨진 글과 도장으로 보아 1890년 7월에 상직현이라는 사람이 만들었어요.

2022년에는 «일영원구»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어요. 2023년 국립중앙과학관 발표에서는 «원구일영»이라고 불렀어요. 같은 해시계예요.

문화재청은 이렇게 썼을 것으로 봤어요. 먼저 추를 단 줄로 수평을 맞추고, 나침반으로 북쪽을 향하게 해요. 그다음 있는 곳의 위도에 맞게 각도를 고쳐요. 위도는 적도에서 남쪽이나 북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 값이에요. 마지막으로 가로 막대의 그림자가 홈에 들어가게 해서 시각을 읽어요.

왜 있는 곳마다 각도를 다시 맞춰야 할까요. 같은 날 같은 시각이라도 남쪽 지방과 북쪽 지방에서 보이는 해의 높이가 조금 달라요. 그래서 들고 다니는 해시계는 자리를 옮기면 맞춰 줘야 했어요.

2023년 12월,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이 해시계를 복원해 작동 원리를 밝혔다고 발표했어요. 제주·대전·서울 경복궁에서 재어 보니 오차가 ±7.5분 안이었다고 해요. 실제 시각보다 빠르거나 느려도 7.5분보다 덜 틀렸다는 뜻이에요.

찾아본 곳

  • 문화재청 보도자료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日影圓球)' 공개」 (2022년 8월, 정책브리핑) ↗
  • 뉴시스 「조선표 스마트워치? '원구일영' 해시계 작동원리 베일 풀렸다」 (2023년 12월) ↗
02

해의 높이, 낮의 길이

3꼭지
04
해의 높이, 낮의 길이서울 · 2026년 계산값

5시간 더 머무는 여름 해

여름 방학에는 저녁을 먹고 나와도 밖이 환해요. 겨울 방학에는 학원에서 나오면 벌써 어두워요. 기분 탓이 아니라, 해가 하늘에 머무는 시간이 정말로 달라요.

눈 덮인 겨울, 서울 한강 옆 노을공원이에요. 해가 지평선 가까이 낮게 떠 있어서 울타리 기둥의 그림자가 눈 위에 길게 누워 있어요.

눈 덮인 겨울, 서울 한강 옆 노을공원이에요. 해가 지평선 가까이 낮게 떠 있어서 울타리 기둥의 그림자가 눈 위에 길게 누워 있어요. · 사진 Hanriver Jang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 3.0 · 찍은 날짜와 시각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서울에서 6월 하지 무렵의 낮은 12월 동지 무렵보다 5시간 넘게 길어요.

14시간 46분서울의 2026년 6월 21일 낮의 길이 (한국천문연구원 일출·일몰 시각으로 셈)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 여러 도시의 해 뜨는 시각(일출)과 해 지는 시각(일몰)을 날마다 계산해 공개해요. 아래 표는 그 가운데 서울의 2026년 값이에요.

해가 떠서 질 때까지를 라고 해요. 표에서 6월 21일은 낮이 14시간 46분이에요. 12월 22일은 9시간 35분이에요. 5시간 넘게 차이가 나요.

3월과 9월에는 낮이 12시간쯤이에요. 낮과 밤이 거의 반반이에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6월 21일 무렵은 , 12월 22일 무렵은 예요. 하지 무렵에는 해가 1년 중 가장 높이 뜨고, 동지 무렵에는 가장 낮게 떠요.

해가 높이 뜨는 계절일수록 낮이 길어요. 해가 낮게 뜨는 계절일수록 낮이 짧아요. 앞에서 본 의 그림자가 짧은 날과 낮이 긴 날이 같은 무렵에 오는 까닭이에요.

다만 해가 가장 높은 때와 가장 더운 때는 같지 않아요. 하루 중에도 해가 가장 높이 뜬 뒤 조금 지나야 가장 더워져요. 땅이 데워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에요.

이 숫자는 서울 것이에요. 사는 곳이 다르면 시각이 몇 분씩 달라져요. 한국천문연구원 누리집에서 우리 동네를 고르면 그곳의 값이 나와요.

한국천문연구원 «월별 해/달 출몰시각»의 서울 값이에요. 낮의 길이는 해 지는 시각에서 해 뜨는 시각을 빼서 셈했어요. 12월 값은 미리 계산해 둔 값이에요
서울, 2026년해 뜨는 시각해 지는 시각낮의 길이
3월 21일 (춘분 다음 날)6시 35분18시 44분12시간 9분
6월 21일 (하지 무렵)5시 11분19시 57분14시간 46분
9월 23일 (추분 무렵)6시 20분18시 28분12시간 8분
12월 22일 (동지 무렵)7시 43분17시 18분9시간 35분

찾아본 곳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월별 해/달 출몰시각」 ↗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절기」 ↗
해 둘레를 도는 지구를 그린 그림이에요. 자홍색 줄이 자전축이에요. 노란 글씨는 북반구, 연한 색 글씨는 남반구의 계절이에요. 그림 속 3월 날짜는 20일로 적혀 있어요. 6월에 북반구가 여름(Summer)일 때 남반구는 겨울(Winter)이에요.
05
해의 높이, 낮의 길이지구 전체 · 1년 내내

가까워서 더운 게 아니에요

«여름에는 지구가 해에 가까이 가서 덥다.» 그럴듯하게 들려요. 그런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 생각이 틀렸다고 분명하게 말해요.

해 둘레를 도는 지구를 그린 그림이에요. 자홍색 줄이 자전축이에요. 노란 글씨는 북반구, 연한 색 글씨는 남반구의 계절이에요. 그림 속 3월 날짜는 20일로 적혀 있어요. 6월에 북반구가 여름(Summer)일 때 남반구는 겨울(Winter)이에요. · 사진 Tauʻolunga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해와 지구의 크기, 둘 사이의 거리는 실제와 달라요. 자전축이 기울어진 방향이 늘 같다는 것만 보면 돼요 · 실제 사진이 아니라 그린 그림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여름이 더운 것은 해와 가까워서가 아니라,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해 둘레를 돌아서예요.

NASA의 어린이 누리집 «스페이스 플레이스»는 이렇게 설명해요. 많은 사람이 여름에 지구가 해에 더 가까워서 덥다고 믿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고요.

증거가 있어요. 지구가 해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1월이고, 가장 멀어지는 때는 7월이에요. 우리나라는 1월이 한겨울이고 7월이 한여름이에요. 거리가 까닭이라면 거꾸로 되어야 해요.

진짜 까닭은 지구의 이에요. 자전축은 지구가 팽이처럼 도는 가운데 줄이에요. 이 줄이 똑바로 서 있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지구는 기울어진 채로 1년에 한 바퀴씩 해 둘레를 돌아요. 이것을 이라고 해요. 도는 동안 자전축이 기울어진 방향은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1년 가운데 어느 때는 북반구가 해 쪽으로 기울고, 어느 때는 해 반대쪽으로 기울어요. NASA는 북극이 해 쪽으로 기울 때 북반구가 여름이라고 설명해요.

북반구가 해 쪽으로 기울면 우리나라에서 보는 해가 높이 떠요. 해가 높으면 햇빛이 땅을 더 똑바로 비춰서, 같은 넓이의 땅이 받는 태양 에너지가 많아져요. 낮도 길어져 데워지는 시간이 늘어나요.

그 반대편 는 같은 때 해 반대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NASA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이 서로 반대로 온다고 말해요. 이 호의 마지막 두 꼭지가 바로 그곳 이야기예요.

찾아본 곳

  • NASA Space Place 「What Causes the Seasons?」 ↗
06
해의 높이, 낮의 길이1년 · 약 15일마다

해를 따라 붙인 스물네 이름

달력을 보면 날짜 아래 작은 글씨로 «입춘»·«하지»·«동지» 같은 말이 적힌 날이 있어요. 이것을 절기라고 해요.

여주 세종대왕릉(영릉) 마당의 «오목해시계»예요. 앙부일구를 크게 만든 것이에요. 오목한 판을 둘러싼 둥근 테두리에 절기 이름이 한자로 새겨져 있어요.

여주 세종대왕릉(영릉) 마당의 «오목해시계»예요. 앙부일구를 크게 만든 것이에요. 오목한 판을 둘러싼 둥근 테두리에 절기 이름이 한자로 새겨져 있어요. · 사진 Jocelyndurrey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SA 4.0 · 2015년 11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옛사람들은 해의 움직임을 따라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누고 이름을 붙였어요.

는 해의 움직임을 따라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것이에요. 그래서 24절기라고 불러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절기가 대략 15일 간격으로 온다고 설명해요.

절기는 해를 따라 정했기 때문에 양력 날짜가 해마다 거의 같아요. 는 6월 21일 무렵, 는 12월 22일 무렵이에요.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해지는 춘분은 3월 20~21일 무렵, 추분은 9월 23일 무렵이에요.

음력은 달을 따라 날짜를 세요. 그래서 음력 날짜만 보면 계절과 조금씩 어긋나요. 절기는 그 사이에서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를 알려 주는 표지판 노릇을 했어요.

백과사전의 절기 설명에는 그때그때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모습도 함께 적혀 있어요. 봄에는 «초목에서 싹이 튼다», 초여름에는 «보리가 익는다», 가을에는 «벼가 익는다» 같은 말이에요.

앞에서 본 의 가로줄도 바로 이 절기를 읽는 눈금이었어요. 이 꼭지 사진 속 해시계의 둥근 테두리에도 절기 이름이 빙 둘러 새겨져 있어요.

찾아본 곳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절기」 ↗
03

햇빛에 맞춰 사는 법

2꼭지
07
햇빛에 맞춰 사는 법서울 마포구 평화의 공원 · 2012년 개관

벽이 비스듬한 까닭

서울 마포구 평화의 공원에 가면 한쪽 벽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건물이 있어요. 넘어지려는 게 아니에요. 계절마다 해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건물 모양에 담은 거예요.

한 줄로 말하면기울어진 벽과 바깥 블라인드로 계절마다 들어오는 햇빛을 조절하는 건물이 있어요.

60.37%2018년 11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때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의 에너지자립률 (센터 누리집)

이 건물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예요. 서울시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시민에게 알리려고 2012년에 문을 열었어요. 서울시는 이 건물을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 공공 건축물»이라고 소개해요.

센터 누리집에 실린 기술 가운데 하나가 «경사진 벽»이에요. 설명은 한 줄이에요. «계절별 일사 유입량 조절.» 계절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조절한다는 뜻이에요.

누리집에는 벽이 어떻게 햇빛을 조절하는지 자세한 설명은 없어요. 다만 앞에서 본 것처럼 여름 해는 높이 뜨고 겨울 해는 낮게 떠요. 그래서 보통 위쪽이 앞으로 튀어나온 지붕이나 햇빛 가리개는 높은 여름 햇빛을 가리기 쉬워요. 낮은 겨울 햇빛은 그 아래로 들이기 쉽고요.

우리 옛집의 처마도 지붕이 벽보다 앞으로 길게 나와 있어요. 그늘을 만드는 일과 해의 높이는 이렇게 이어져 있어요.

드림센터에는 다른 장치도 있어요. 바깥에 단 자동 블라인드는 햇빛의 열이 건물에 들어오기 전에 막아요. 옥상과 «태양의 놀이터»에 단 태양광 설비로는 전기를 만들어요.

센터 3층 커뮤니티관에서는 바깥 전동 블라인드와 경사진 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고 안내해요.

2018년 11월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 인증을 받았어요. 그 인증 때 잰 이 60.37%였어요. 쓰는 에너지 가운데 그만큼을 건물이 스스로 만든다는 뜻이에요. 해마다 운영하며 잰 값은 이와 다를 수 있어요.

찾아본 곳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드림센터 소개」 ↗
  • 내 손안에 서울 「서울시, 온실가스 줄이는 '제로에너지건축' 활성화 방안 모색한다」 (2019년 11월) ↗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층별 안내」 ↗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오시는 길」 ↗
08
햇빛에 맞춰 사는 법강원·경북 · 2026년 1월

얼음이 얼어야 열리는 축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처럼, 꽁꽁 언 강 위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겨울 축제가 있어요. 이런 축제는 달력보다 얼음 두께가 먼저예요.

한 줄로 말하면해가 낮고 낮이 짧은 겨울이 충분히 추워야 강이 얼고, 얼음 축제를 열 수 있어요.

25cm얼음축제가 권고하는 얼음 두께 기준 (한국경제, 2026년 1월)

겨울에는 해가 낮게 뜨고 낮이 짧아요. 땅과 물이 받는 햇빛이 줄어 기온이 내려가요. 추운 날이 이어지면 강과 호수가 얼어요. 얼음 축제는 바로 이 계절에 기대는 축제예요.

그런데 얼음이 얇으면 사람이 올라갈 수 없어요. 한국경제 2026년 1월 8일 기사에 따르면, 얼음축제가 권고하는 얼음 두께 기준은 25cm 이상이에요.

지난겨울(2026년 1월)에는 여느 해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어요. 경북 안동의 암산얼음축제는 평균 얼음 두께가 그 기준에 못 미쳐 모두 취소됐어요. 강원 인제의 빙어축제도 취소됐어요.

강원 평창의 평창송어축제는 얼음 두께를 확보하려고 개막을 한 주 넘게 미뤘어요. 화천산천어축제는 개막을 앞두고 날마다 얼음 상태를 살폈어요. 그리고 1월 10일에 문을 열어 2월 1일까지 23일 동안 열렸어요.

계절이 큰 흐름을 정해도, 해마다 날씨는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축제를 여는 사람들은 하늘보다 얼음을 먼저 재요.

얼음 위는 아주 위험해요. 축제장처럼 얼음 두께와 안전을 확인한 곳이 아니면 언 강이나 저수지에 들어가지 않아요.

찾아본 곳

  • 한국경제 「'얼음이 안 얼어요' 울상…흥행 대박 노리던 겨울 축제 '초비상'」 (2026년 1월) ↗
  • 트위그(서울신문) 「화천산천어축제 새달 1일까지」 (2026년 1월 12일) ↗
04

계절이 거꾸로인 곳

2꼭지
09
계절이 거꾸로인 곳오스트레일리아 · 12월 25일

반소매를 입은 크리스마스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털모자와 장갑의 날이에요.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는 반소매 차림으로 산타를 맞는 아이들이 있어요.

2022년 12월 11일, 호주 퀸즐랜드주 바닷가 마을 예푼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썰매를 탄 산타예요. 사진 설명에 따르면 해마다 바닷가에서 여는 캐럴 행사 때 찍었어요.

2022년 12월 11일, 호주 퀸즐랜드주 바닷가 마을 예푼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썰매를 탄 산타예요. 사진 설명에 따르면 해마다 바닷가에서 여는 캐럴 행사 때 찍었어요. · 사진 RegionalQueenslander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SA 4.0 · 기사에 나온 브리즈번의 2017년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다른 해 다른 마을의 행사예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남반구의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한여름이라 바닷가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아요.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적도 아래 에 있는 나라예요. 호주관광청은 호주의 여름이 12월부터 2월까지라고 안내해요.

같은 누리집은 호주의 계절이 북반구와 반대 때에 온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적었어요. 우리가 한겨울일 때 호주는 한여름이에요. 겨울은 6월부터 8월까지예요.

그래서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에 와요. 뉴질랜드 신문 ODT는 2017년 12월 25일, 브리즈번의 낮 최고 기온이 34도로 예보됐다고 전했어요. 더위를 식히러 바닷가로 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했어요.

같은 기사에는 뒷마당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사람들 이야기도 나와요.

앞의 꼭지에서 본 것처럼, 계절이 반대인 까닭은 지구가 기울어진 채 해 둘레를 돌기 때문이에요. 북반구가 해 쪽으로 기울면 남반구는 반대쪽으로 기울어요.

찾아본 곳

  • Tourism Australia 「Australia's seasons」 ↗
  • Otago Daily Times 「Christmas at the beach in Australia」 (2017년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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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거꾸로인 곳남극 테라노바만 · 2021년 인터뷰

해가 지지 않는 여름

한밤인데 창밖이 대낮처럼 환해요. 방을 깜깜하게 가리지 않으면 잠들 수 없어요. 남극에 있는 우리나라 기지에서 일한 기상청 대원이 들려준 이야기예요.

2017년 1월, 남쪽 언덕에서 내려다본 장보고과학기지예요. 남극의 여름이라 바다 얼음 사이로 물이 보이고, 땅도 군데군데 드러나 있어요.

2017년 1월, 남쪽 언덕에서 내려다본 장보고과학기지예요. 남극의 여름이라 바다 얼음 사이로 물이 보이고, 땅도 군데군데 드러나 있어요. · 사진 Σρτ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대원의 말로는, 12~2월에는 해가 지지 않고 6~8월에는 밤만 계속돼요.

12~2월대원의 말로 들은 장보고과학기지의 백야 기간 (서울신문, 2021년)

장보고과학기지는 우리나라가 남극에 세운 두 번째 과학 기지예요. 2014년 동남극 테라노바만 바닷가에 문을 열었어요. 남극에는 우리나라 기지가 하나 더 있어요. 세종과학기지예요.

2021년, 이곳에서 일하던 기상청 양기태 주무관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여름철 (12~2월) 기간엔 온종일 해가 안 지고, 겨울철 (6~8월) 기간엔 온종일 밤입니다.»

백야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 환한 것이고, 극야는 낮에도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것이에요. 남극은 라서 우리와 반대로 12~2월이 여름이에요.

양 주무관은 극야 기간에 해를 보지 못해 피부가 하얘진다고 했어요. 그래도 그때는 오로라가 나타나 아주 아름답다고 덧붙였어요.

양 주무관은 남극에서 배가 오갈 수 있는 때도 여름철(12~2월)뿐이라고 했어요. 2021년 4월 30일에는 기지의 최저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내려갔어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백야와 극야도 지구의 이 기울어진 채 해 둘레를 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예요.

찾아본 곳

  • 서울신문 「3개월은 낮, 3개월은 밤만 있는 곳… 남극에서 기후 변화의 비밀 캡니다」 (2021년 9월) ↗

더 찾아볼 곳

여기서부터 스스로 더 찾아볼 수 있어요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우리 동네의 해 뜨는 시각과 지는 시각, 낮의 길이를 날짜별로 찾아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기상청 날씨누리

    우리 지역의 오늘 기온과 지난 날씨를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에 있는 과학관이에요. 해시계 같은 우리 옛 과학 기구 이야기를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국립고궁박물관

    보물 앙부일구를 가지고 있는 서울 경복궁 옆 박물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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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경사진 벽과 바깥 블라인드를 직접 볼 수 있는 서울 마포구의 에너지 체험 시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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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Space Place

    계절이 생기는 까닭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 미국 항공우주국의 어린이 누리집이에요(영어).
    바로 가기 ↗

낱말 사전

본문에서 밑줄 친 말에 손가락을 올리면 뜻이 떠요
앙부일구
솥을 하늘로 향하게 놓은 모양의 조선 해시계예요. 그림자로 시각과 절기를 함께 읽어요.
시각선
해시계에서 그림자가 닿는 자리로 시각을 읽는 눈금이에요. 앙부일구에서는 세로줄이에요.
절기선
해시계에서 그림자 길이로 절기를 읽는 눈금이에요. 앙부일구에서는 가로줄이에요.
규표
막대(표)를 세우고 한낮 그림자 길이를 바닥 눈금(규)으로 재어 절기를 알아낸 기구예요.
남중
해가 하루 중 가장 높이, 남쪽 하늘에 오르는 것이에요. 이때 그림자가 가장 짧아요.
낮의 길이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에요.
하지
6월 21일 무렵이에요. 1년 중 해가 가장 높이 뜨고 낮이 가장 길어요.
동지
12월 22일 무렵이에요. 1년 중 해가 가장 낮게 뜨고 낮이 가장 짧아요.
자전축
지구가 스스로 도는 가운데 줄이에요. 똑바로 서 있지 않고 기울어져 있어요.
공전
지구가 해 둘레를 1년에 한 바퀴씩 도는 것이에요.
절기
해의 움직임을 따라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누고 붙인 이름이에요. 약 15일마다 와요.
남반구
적도 아래쪽 지구의 절반이에요. 우리나라가 있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예요.
에너지자립률
건물이 쓰는 에너지 가운데 스스로 만들어 내는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 비율이에요.
백야
밤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아 밝은 날이 이어지는 것이에요.
극야
낮이 되어도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날이 이어지는 것이에요.

그림자 달력
해시계도, 규표도, 비스듬한 벽도 결국 같은 것을 보고 있었어요. 계절마다 해가 얼마나 높이 뜨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예요. 이 호의 숫자는 서울 것이 많아요. 사는 곳이 다르면 시각이 몇 분씩 달라지고, 같은 계절이라도 해마다 날씨가 달라요. 아래 「찾아본 곳」을 누르면 원래 글로 바로 갈 수 있어요. 이 호는 여러분 대신 정리해 주는 곳이 아니라, 여러분이 골라 쓸 수 있도록 모아 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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