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zine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 · 과학이 출근하는 곳 · 누구나 보태는 관찰

6학년 2학기 · 과학 · 과학과 나의 진로

과학이 출근하는 곳

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과학이 출근하는 곳누구나 보태는 관찰
흰 종이를 나선 모양으로 감아 만든 종이 빨대 두 개예요.

흰 종이를 나선 모양으로 감아 만든 종이 빨대 두 개예요. · 사진 Asurnipal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SA 4.0 · 연구팀이 만든 새 빨대가 아니라 흔히 쓰는 종이 빨대예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음료에 젖지 않는 종이 빨대
2023년 7월, 서울 동작구 기상청 입구예요. 기둥에 기상청과 함께 수치모델링센터, 기상레이더센터 같은 기관 이름이 붙어 있어요.

2023년 7월, 서울 동작구 기상청 입구예요. 기둥에 기상청과 함께 수치모델링센터, 기상레이더센터 같은 기관 이름이 붙어 있어요. · 사진 Aspere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밤새 비구름을 두고 토론하는 사람들
2010년 8월, 서울의 한 공원에 선 100살이 넘은 느티나무예요. 건물 사이에서 가지를 넓게 펼쳤어요.

2010년 8월, 서울의 한 공원에 선 100살이 넘은 느티나무예요. 건물 사이에서 가지를 넓게 펼쳤어요. · 사진 Clementina (위키미디어 공용) · 퍼블릭 도메인 · 나무의사가 진료한 나무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아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나무에도 의사가 있어요

과학은 흰 가운을 입은 사람만의 일이 아니에요. 이 호는 종이 빨대를 고친 연구원, 밤새 비구름을 두고 토론하는 예보관, 나무의사, 유리창에 부딪힌 새를 기록하는 시민을 모았어요. 모두 과학이 실제로 일하는 곳이에요. 과학이 다 풀지 못하는 부분도 함께 적었어요.

기사 10꼭지

이번 호

열 꼭지. 젖지 않는 빨대에서, 누리집에 소개된 카메라 225대까지

  1. 01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음료에 젖지 않는 종이 빨대
  2. 02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겨울 추위를 여름까지 모아 두는 장치
  3. 03과학이 출근하는 곳밤새 비구름을 두고 토론하는 사람들
  4. 04과학이 출근하는 곳하수가 알려 주는 감염병 소식
  5. 05과학이 출근하는 곳나무에도 의사가 있어요
  6. 06과학이 출근하는 곳데이터도 읽는 농부
  7. 07과학이 출근하는 곳불상 머릿속을 들여다본 CT
  8. 08누구나 보태는 관찰유리창에 부딪힌 새를 기록하는 시민들
  9. 09누구나 보태는 관찰동네 생물 사진이 나라의 조사가 돼요
  10. 10누구나 보태는 관찰누리집에 소개된 카메라 225대

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

2꼭지
01
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한국화학연구원·서강대학교 · 2022년 12월 발표

음료에 젖지 않는 종이 빨대

종이 빨대로 음료를 마시다 보면 빨대가 금세 흐물흐물해져요. 한국화학연구원과 서강대학교 연구팀은 이 불편함을 과학으로 풀어 보려고 했어요.

한 줄로 말하면연구팀이 바다와 흙에서 썩어 없어지면서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 종이 빨대를 만들었어요.

120일바다에 담근 새 종이 빨대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연구팀 실험, 2022년 발표)

종이만으로 빨대를 만들면 음료에 닿자마자 눅눅해져요. 그래서 종이 빨대는 겉에 플라스틱을 얇게 입혀요. 이렇게 겉을 덮어 씌우는 것을 이라고 해요.

그런데 기존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을 종이에 단단히 붙여 주는 물질이 없었어요. 그래서 코팅이 고르게 되지 않았고, 코팅이 안 된 곳에 음료가 닿으면 빨대가 눅눅해졌어요. 탄산음료를 마실 때 거품이 쉽게 생기는 것도 문제였어요.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곽호정 박사팀과 서강대학교 박제영 교수팀이 함께 연구했어요. 연구팀은 흙과 바다에서 썩어 없어지는 플라스틱을 직접 만들었어요. 여기에 셀룰로오스 나노크리스탈이라는 물질을 조금 섞어 코팅 물질을 만들었어요.

셀룰로오스는 종이를 이루는 주요 물질과 같아요. 그래서 종이와 잘 붙고, 종이와 생분해 플라스틱을 단단히 이어 줘요. 코팅이 고르고 단단해지니 빨대가 쉽게 눅눅해지지 않고 거품도 덜 생겼어요.

연구팀은 빨대를 5℃ 찬물에 1분 담갔다 꺼내 추를 걸어 봤어요. 기존 종이 빨대는 약 25g 추에 심하게 구부러졌어요. 새 빨대는 50g 이상의 추를 올려도 잘 구부러지지 않았어요.

바다에 담가 두는 실험도 했어요. 일반 플라스틱 빨대와 옥수수 플라스틱 빨대는 120일이 지나도 전혀 분해되지 않았어요. 새 빨대는 60일 동안 무게가 50% 이상 줄었고, 120일 뒤에는 완전히 사라졌어요.

다만 이것은 2022년에 연구팀이 발표한 실험 결과예요. 연구 책임자 오동엽 박사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꾼다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어요.

과학은 더 나은 빨대를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빨대를 얼마나 쓰고 어떻게 버릴지는 쓰는 사람들이 정해요.

한국화학연구원·서강대학교 연구팀이 2022년 12월에 발표한 실험 결과예요(뉴시스 보도)
바닷물에 120일 담가 둔 빨대어떻게 됐나
일반 플라스틱 빨대전혀 분해되지 않았어요
옥수수 플라스틱 빨대전혀 분해되지 않았어요
기존 종이 빨대무게가 5%만 줄었어요
새 종이 빨대60일에 무게가 50% 이상 줄고, 120일 뒤 완전히 사라졌어요
02
연구실에서 생활 속으로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2022년 3월 강원 평창 실험

겨울 추위를 여름까지 모아 두는 장치

한여름 비닐하우스 안은 50~70℃ 가까이 뜨거워져요. 농작물이 자라기 아주 어려운 온도예요. 그런데 겨울에는 바깥 공기가 아주 차가워요.

2020년 5월, 우리나라 시골에 나란히 선 비닐하우스예요. 한여름에는 이런 하우스 안이 아주 뜨거워져요.

2020년 5월, 우리나라 시골에 나란히 선 비닐하우스예요. 한여름에는 이런 하우스 안이 아주 뜨거워져요. · 사진 Choi Kwang-mo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평창 실험 현장이 아니에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연구진이 겨울의 찬 기운을 땅속 물에 모아 여름 하우스를 식히는 데 쓰려는 장치를 만들고, 찬물을 모으는 실험을 했어요.

약 4.5℃평창 실험에서 겨울 냉기로 만든 찬물의 온도 (2022년 3월 이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더위를 막으려고 농가에서는 전기 냉방기를 써요. 하지만 한여름 불볕더위에는 한계가 있고, 높은 전기 요금도 농가에 큰 부담이 돼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영직 박사 연구진은 겨울의 찬 공기에 눈을 돌렸어요. 겨울의 냉기를 땅속에 모아 두었다가 여름에 꺼내 쓰는 방법이에요.

연구진이 만든 장치는 예요. 열교환 장치는 온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열을 옮기는 장치예요. 땅속에 묻은 물탱크(축냉조), 여기에 이어진 구불구불한 가는 관, 그리고 관 속의 로 이루어져 있어요.

겨울에는 바깥 공기가 땅속 물보다 더 차가워요. 이 온도 차이 때문에 관 속 냉매가 빠르게 흔들리며 흘러요. 그러면서 땅속 물의 열을 더 차가운 바깥으로 내보내요.

그러면 땅속 물은 점점 차가워져요. 이 찬물을 여름까지 보관했다가 냉방에 쓰는 거예요. 장치가 움직이는 데 바깥에서 움직이는 힘을 넣어 주지 않아도 돼서, 장치를 돌리는 비용이 들지 않아요.

연구진은 2022년 3월 강원도 평창군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장치를 설치해 실험했어요. 그 결과 약 4.5℃의 찬물을 만들어 1톤짜리 땅속 물탱크에 모을 수 있었어요.

이것은 3월 이후에 한 실험이에요. 연구진은 기온이 더 낮은 때라면 더 차가운 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어요. 그리고 유리 온실에서 실제로 냉방을 해 보는 실험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어요(2022년 기사 기준).

이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촌진흥청이 함께 맡은 사업의 지원을 받았어요. 에너지를 연구하는 사람과 농사를 돕는 기관이 한 문제를 함께 풀고 있는 셈이에요.

과학이 출근하는 곳

5꼭지
03
과학이 출근하는 곳서울 동작구 기상청 · 2022년 8월 집중호우의 밤

밤새 비구름을 두고 토론하는 사람들

2022년 8월,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밤 11시였어요.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의 총괄예보관실에서는 큰 목소리가 오가고 있었어요.

한 줄로 말하면기상청 예보관들은 관측값을 두고 밤새 토론해 예보를 정하고, 날씨 해설을 쉽게 풀어 쓰려고 애써요.

11명 × 4팀기상청 총괄예보관실이 24시간 돌아가는 방법 (서울신문, 2022년 8월)

경기 남부에 호우 예비 가 내려진 상황이었어요. 비구름이 약해져 예상만큼 비가 오지 않자, 지방 예보관은 특보를 풀자고 했어요.

총괄예보관은 반대했어요. 이미 땅이 많이 젖어서 비가 조금만 더 와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예단하지 맙시다!»라고 말했어요.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단정하지 말자는 뜻이에요.

예보관 6~7명이 모니터 한 대 앞에 모였어요. 충청도의 비구름이 어디로 갈지, 3시간 뒤 비가 얼마나 올지 화면을 짚으며 저마다 근거를 댔어요.

한 예보관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답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직책이나 연차와 상관없이 논리로만 겨뤄야 한다고 말했어요.

총괄예보관실은 한 팀이 11명이에요. 네 팀이 낮과 밤 13시간씩 번갈아 일해요. 그래서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아요.

새벽 3시에는 화상 회의가 열려요. 전국 9개 지방기상청·지방기상지청과 국가태풍센터, 국가위성센터 예보관이 함께 전국 예보를 정해요. 예보는 과학적인 관측값과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생각해 조정해요.

오전 4시쯤에는 날씨 해설이 날씨누리에 올라가요. 해설을 쓴 예보관은 어린이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는 것이 목표라고 했어요. 왜 그렇게 예보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도요. 그날은 «소강상태»라는 말을 어떻게 풀어 쓸지 고민했대요. 소강상태는 비가 잠시 약해지거나 멎은 상태를 말해요.

예보관도 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어요. 한 통보관은 특보를 내는 것 말고는 피해를 막을 수 없을 때 가슴이 아프다고 했어요. 요즘은 지난 경험을 벗어나는 날씨가 잦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해야 할 때도 있다고 했어요.

04
과학이 출근하는 곳전국 17개 시·도 하수처리장 · 2023년 4월부터

하수가 알려 주는 감염병 소식

아픈 사람이 모두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는 않아요. 그래도 동네에 감염병이 도는지 알아볼 방법이 있어요. 우리가 날마다 흘려보내는 하수를 살피는 거예요.

한 줄로 말하면하수 속 바이러스 양을 재면, 우리 지역에 감염병이 얼마나 퍼졌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114곳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를 하는 하수처리장 (질병관리청 2026년 41주차 보고)

질병관리청은 2023년 4월부터 전국에서 를 시작했어요.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 양을 분석해서, 지역에 환자가 얼마나 생겼는지 짐작하는 방법이에요.

하수에는 불순물이 많아요. 그래서 먼저 걸러 내고 물을 해요. 농축은 물을 줄여 속에 든 것을 진하게 모으는 일이에요. 그다음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인 핵산을 뽑아내 검사해요.

질병관리청은 시범 사업에서 흥미로운 점을 찾았다고 설명했어요. 환자가 늘기 직전에 하수 속 바이러스 양이 먼저 늘었고, 환자가 줄 때는 바이러스 양도 함께 줄었어요.

이 방법은 환자나 의료인의 검사와 신고에 기대지 않아요. 세계보건기구(WHO)도 새로운 감염병 감시 기술로 인정해 쓰기를 권해요.

실제 검사는 시·도마다 있는 이 맡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하수처리장 64곳이 대상이었어요.

2026년 10월 질병관리청 주간 보고에서는 전국 17개 시·도의 하수처리장 114곳을 살폈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를 감시해요.

다만 같은 보고서는 시·도마다 실험 장비와 하수처리장 환경이 달라 지역끼리 결과를 비교할 수 없다고 적었어요. 하수 검사는 누가 아픈지 알려 주지 않아요. 지역 전체의 흐름을 보여 주는 도구예요.

05
과학이 출근하는 곳아파트 단지·학교의 나무 · 2018년 6월 28일부터

나무에도 의사가 있어요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반려동물이 아프면 동물병원에 가요. 그럼 학교 화단의 나무가 아프면 누구를 불러야 할까요?

한 줄로 말하면아파트와 학교의 나무가 아프면 자격을 갖춘 나무의사가 진단하고 치료해요.

예전에는 나무를 진료하는 자격도, 전문가도, 진료 체계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 고온과 잦은 미세먼지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곳 주변의 나무 피해가 늘었어요.

그래서 산림청은 2016년 12월 산림보호법을 바꿔 제도를 만들었어요. 이 제도는 2018년 6월 28일부터 시행됐어요.

나무의사는 나무의 피해를 미리 막고, 진단하고, 처방하고, 치료하는 전문가예요. 나무의 병을 다루는 «수목의학» 교육을 거쳐요. 산림청이 정한 전문가 교육 기관에서 배우고 국가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왜 이런 자격이 필요했을까요. 2018년 기사에 따르면 그동안 실내 소독 업체 등이 전문 자격 없이 주변 나무를 관리했어요. 그러면서 농약을 알맞지 않게 써서 사람과 나무가 피해를 입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파트 단지나 학교 같은 생활권 나무의 진료는 나무의사나 수목치료기술자가 있는 나무병원을 통해서만 하도록 정했어요.

나무가 왜 시드는지 알아내려면 나무가 자라는 원리, 병과 벌레, 약을 안전하게 쓰는 법을 알아야 해요. 숲을 다루는 과학이 우리 동네 화단에서 일하는 셈이에요.

06
과학이 출근하는 곳전북 김제·전남 고흥·경북 상주·경남 밀양 · 2026년 7월 발표

데이터도 읽는 농부

농사는 날씨와 흙을 잘 아는 사람이 짓는 일이었어요. 요즘은 여기에 온실 안의 환경을 재고 기록하는 일이 더해지고 있어요.

2020년 5월, 우리나라의 한 온실 안에 토마토 모종이 줄지어 심겨 있어요. 천장에 관과 줄이 매달려 있어요.

2020년 5월, 우리나라의 한 온실 안에 토마토 모종이 줄지어 심겨 있어요. 천장에 관과 줄이 매달려 있어요. · 사진 Choi Kwang-mo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스마트팜 보육센터의 온실이 아니에요. 스마트팜인지도 사진 설명에 나와 있지 않아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에서는 20개월 동안 온실 환경을 조절하고 데이터를 기록하는 농사를 배워요.

20개월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교육 기간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 7월)

은 정보 통신 기술로 온실의 환경을 살피고 조절하며 작물을 기르는 농장이에요.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부터 스마트팜을 배우려는 청년을 뽑아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에서 가르쳐요. 보육센터는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북 상주, 경남 밀양에 있어요.

교육은 20개월이에요. 처음 2개월은 작물이 자라는 원리와 시설 관리, 정보 통신 기술과 데이터를 배워요.

다음 6개월은 실습 온실에서 환경을 조절하고,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리하며 데이터를 기록해요. 마지막 12개월은 330㎡(100평) 이상의 온실을 맡아 품목 고르기부터 기르기, 팔기까지 스스로 해요.

2026년 7월, 농식품부는 제9기 교육생 208명을 뽑았다고 발표했어요. 전국에서 731명이 지원했어요.

뽑힌 사람의 64.9%는 농업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했어요. 평균 나이는 31.0세예요.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공과 관계없이 여러 분야의 청년들이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농사를 짓는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작물을 기르는 일은 그대로이고, 일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2026년 7월 16일) 붙임의 사업 개요를 옮겼어요
교육 과정기간무엇을 하나
입문 교육2개월작물이 자라는 원리, 시설 관리, 정보 통신 기술과 데이터 이해
교육형 실습6개월실습 온실에서 환경 조절, 생육 관리, 데이터 기록
경영형 실습12개월330㎡ 이상 온실에서 품목 선택부터 재배·판매까지 스스로
07
과학이 출근하는 곳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 2026년 7월

불상 머릿속을 들여다본 CT

병원에서 몸속을 찍는 CT를 문화유산에도 써요. 겉을 열지 않고 속을 볼 수 있으면, 소중한 유물을 다치게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2026년 3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을 오가는 사람들이에요.

2026년 3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을 오가는 사람들이에요. · 사진 Charcoalchoe25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박물관 본관 사진이에요. 보존과학센터나 CT 장비는 사진에 나오지 않아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박물관이 큰 문화유산을 통째로 찍는 CT를 들여와, 나무 불상 머릿속에서 새 복장물을 찾았어요.

문화유산을 과학으로 조사하고 손상된 곳을 돌보는 일을 이라고 해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 일을 맡은 보존과학부가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부터 CT 장비를 들여왔어요. 그리고 2026년 7월, 보존과학센터에 원통형 CT를 새로 들였어요. 박물관은 이 장비를 «세계 최대 원통형 CT»라고 소개했어요.

새 CT는 지름 1,100㎜, 길이 3,000㎜까지의 큰 문화유산을 찍을 수 있어요. 유물은 검사대에 그대로 두고, X선을 내는 장치가 둘레를 돌며 찍어요.

첫 조사 대상은 박물관이 2017년에 사들인 보물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이에요. 조선 후기에 나무로 만든, 높이 120㎝의 불상이에요. 예전 CT로는 불상이 너무 커서 속을 충분히 조사하기 어려웠어요.

새 CT로 찍어 보니 불상 머리 부분에서 전에 찾지 못한 이 나왔어요. 바닥면의 나이테를 보고 약 200년 이상 자란 나무를 썼다는 것도 알아냈어요. 촬영에만 6시간이 걸렸대요.

한 학예연구관은 그동안 겉모습 중심으로 연구했다면, 이제는 CT로 안쪽 생김새와 만든 방법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어요.

박물관은 앞으로 이 자료를 고고학·미술사···디지털 복원 같은 여러 분야와 함께 연구하겠다고 밝혔어요. 역사를 공부한 사람과 장비를 다루는 사람이 한 유물 앞에서 함께 일하는 거예요.

누구나 보태는 관찰

3꼭지
08
누구나 보태는 관찰전국 · 2015년부터 시민 기록

유리창에 부딪힌 새를 기록하는 시민들

투명한 유리창이나 방음벽 아래에 새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이런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2022년 2월, 서울 남산공원의 눈 덮인 숲에서 먹이를 찾는 멧비둘기 두 마리예요.

2022년 2월, 서울 남산공원의 눈 덮인 숲에서 먹이를 찾는 멧비둘기 두 마리예요. · 사진 DogilRobot (위키미디어 공용) · CC0 · 멧비둘기는 시민 기록에서 유리창 충돌 피해가 가장 많았던 새예요. 이 두 마리는 다치지 않았어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시민들이 유리창에 부딪힌 새를 사진으로 기록해, 피해를 줄이는 정책의 근거를 모아요.

4만 4,973마리시민이 네이처링에 기록한 유리창 충돌 새 (2020년~2024년 7월 31일)

새는 먹이나 천적을 살피려고 눈이 머리 옆에 달려 있어요.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구조물을 잘 알아보지 못해요. 유리에 비친 바깥 풍경을 진짜로 착각하기도 해요.

국립생태원은 2015년부터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 참여 조사를 해요. 시민이 건물이나 방음벽 같은 구조물에 부딪혀 다친 새를 관찰해, 사진과 조사표로 기록해요. 기록은 «네이처링»이라는 시민 조사 누리집에 모여요.

환경부가 국회에 낸 자료를 보면, 네이처링에 기록된 충돌 피해는 2020년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4만 4,973마리예요. 가장 많이 기록된 새는 멧비둘기였어요.

이 숫자는 시민이 직접 본 것만 적은 거예요. 그래서 실제 사고는 훨씬 더 많아요.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에서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야생 새가 한 해 800만 마리쯤 될 것으로 추정해요.

새가 유리를 알아보게 하려면 유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무늬를 붙여요. 충돌을 막는 최소 규격은 5×10㎝ 간격이에요. 오동숲속도서관은 2023년 (사)조류충돌방지협회에서 서울에서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어요. 위아래·좌우 5㎝ 간격의 무늬 필름을 유리창 전체에 붙였어요.

2022년에는 법도 바뀌었어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건물·방음벽 같은 구조물 때문에 야생동물이 다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해요.

하지만 2024년 기사는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어요. 무늬 필름이라는 과학의 답이 있어도, 실제로 붙이는 사람과 지키는 규칙이 함께 있어야 새가 덜 다쳐요. 시민의 기록은 그 규칙을 만드는 근거가 돼요.

환경부가 국회에 낸 자료예요(뉴시스, 2024년 10월). 시민이 직접 본 것만 적은 숫자라 실제보다 적어요
해시민이 기록한 충돌 새
2020년8,883마리
2021년9,508마리
2022년1만 3,246마리
2023년9,711마리
2024년 (7월 31일까지)3,625마리
09
누구나 보태는 관찰국립생태원 에코뱅크 · 2019년 1월부터

동네 생물 사진이 나라의 조사가 돼요

산책길에서 본 새나 풀꽃 사진 한 장도 연구에 쓰일 수 있어요. 국립생태원은 시민이 연구에 함께하는 여러 사업을 운영해요.

2007년 9월, 경남 밀양의 산비탈 풀숲을 걸어가는 두꺼비예요. 등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가득해요.

2007년 9월, 경남 밀양의 산비탈 풀숲을 걸어가는 두꺼비예요. 등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가득해요. · 사진 Visviva (위키미디어 공용) · 퍼블릭 도메인 · 두꺼비 로드킬 조사 지역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에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시민이 찍어 올린 생물 사진은 전문가 검증을 거쳐 전국자연환경조사를 보완하는 자료가 돼요.

는 국립생태원이 운영하는 생태 정보 누리집이에요. 우리나라 곳곳의 생물과 생태계 조사 자료가 모여 있어요.

국립생태원은 시민 참여를 이렇게 설명해요. 일반 시민 개인이나 단체가 생태계 조사·연구, 교육·체험 사업에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이라고요. 참여하는 사람도 학생과 가족부터 생태 해설사, 전문가, 시민 단체까지 다양해요.

«시민참여 전국자연환경조사»는 2019년 1월에 시작했어요. 시민이 도시나 농경지처럼 사는 곳 가까이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생물 사진을 찍어 올려요. 대상은 식물, 육상 곤충, 새, 양서류, 포유류 다섯 분야예요.

올라온 자료는 전문가가 맞는지 확인해요. 그리고 나라에서 하는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자료로 쓰여요.

«두꺼비 로드킬 정보수집 해결사»도 있었어요. 두꺼비가 해마다 차에 많이 치이는 도로를 조사해 변화를 살피고, 알맞은 대책을 세우려는 연구예요. 전주·담양·순천·울산에서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활동하는 계획이었어요.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는 2023년부터 시민 과학자들이 멸종 위기종 수염풍뎅이가 살 만한 곳을 함께 조사해요.

국립생태원은 시민 참여의 목적 가운데 하나로 여러 때, 여러 곳의 생태계 자료를 모으는 것을 들어요. 과학자 몇 사람이 전국을 한꺼번에 살필 수는 없어요. 여러 사람의 눈이 모이면 혼자서는 못 보는 큰 그림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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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보태는 관찰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 시민 참여 연구

누리집에 소개된 카메라 225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는 동물이 지나가면 저절로 찍히는 카메라가 곳곳에 있어요. 찍힌 사진이 너무 많아서, 과학자들은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연구가 «스냅숏 세렝게티»예요.

2013년 5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풀밭을 가득 메우고 달리는 누 떼를 하늘에서 찍었어요. 누와 얼룩말은 해마다 큰 무리를 지어 먼 길을 이동해요.

2013년 5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풀밭을 가득 메우고 달리는 누 떼를 하늘에서 찍었어요. 누와 얼룩말은 해마다 큰 무리를 지어 먼 길을 이동해요. · 사진 Daniel Rosengren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 4.0 · 무인 카메라가 찍은 사진이 아니에요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무인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전 세계 시민이 누리집에서 함께 분류해 연구를 도왔어요.

225대세렝게티 국립공원에 바둑판처럼 설치했다고 누리집에 소개된 무인 카메라

누리집 소개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사자 연구팀은 오랫동안 세렝게티의 사자를 연구해 왔어요. 사자 무리는 전파 추적 장치로 살폈어요.

연구팀은 다른 동물도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누리집에 소개된 대로 225대를 바둑판 모양으로 설치했어요. 이 사진으로 30종이 넘는 동물이 어디에 사는지, 사자와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연구했어요.

카메라는 주변보다 따뜻한 것이 앞에서 움직이면 찍혀요. 대개는 동물이지만, 햇볕에 데워진 풀이 바람에 흔들려도 찍혀요. 그래서 동물이 없는 사진도 아주 많아요.

사진은 «주니버스»라는 누리집에 올라갔어요. 시민들은 사진을 보고 어떤 동물이 무엇을 하는지 골라 분류를 도왔어요. 한 사진은 여러 사람에게 보여 줬어요. 답이 서로 다르면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고, 그래도 분명하지 않으면 과학자가 따로 살펴봤어요.

카메라를 돌보는 일도 만만치 않았어요. 연구팀은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갈고, 카메라 앞의 긴 풀을 베었어요. 하이에나가 카메라를 물어뜯거나 코끼리가 넘어뜨려 놓을 때도 있었대요.

주니버스에 실린 연구 목록에는 시민 과학과 인공지능을 함께 써서 사진 속 동물을 알아보는 연구도 있어요. 사람의 눈, 컴퓨터, 과학자가 함께 일한 거예요.

다만 시민의 답도 틀릴 수 있어요. 그래서 한 사진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 주고, 답이 갈리면 과학자가 확인했어요. 2026년 10월에 확인했을 때 이 프로젝트는 분류를 잠시 멈춘 상태였어요.

더 찾아볼 곳

여기서부터 스스로 더 찾아볼 수 있어요
  • 주니어 커리어넷

    초등학생이 여러 직업이 하는 일을 찾아볼 수 있는 진로 누리집이에요.
    바로 가기 ↗

  • 국립과천과학관

    경기 과천에 있는 국립 과학관이에요. 전시와 교육 소식을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국립생태원 에코뱅크

    우리나라 생물과 생태계 조사 자료, 시민 참여 사업을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기상청 날씨누리

    예보관들이 쓴 날씨 해설과 예보를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와 함께 보존과학 소식, 보도 자료를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스냅숏 세렝게티 (주니버스)

    세렝게티 무인 카메라 연구를 소개하는 영어 누리집이에요. 연구 내용과 결과를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낱말 사전

본문에서 밑줄 친 말에 손가락을 올리면 뜻이 떠요
코팅
물건의 겉을 얇은 막으로 덮어 씌우는 일이에요. 종이 빨대는 겉을 플라스틱으로 코팅해요.
생분해
흙이나 물속의 작은 생물이 물질을 잘게 분해해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이에요.
열교환 장치
온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열을 옮기는 장치예요.
냉매
관 속을 흐르며 열을 옮겨 나르는 물질이에요.
특보
큰비나 강풍처럼 피해가 날 수 있는 날씨일 때 기상청이 미리 알리는 경보와 주의보예요.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생활하수 속 바이러스 양을 재서 지역에 감염병이 얼마나 퍼졌는지 짐작하는 방법이에요.
농축
물을 줄여서 그 속에 든 것을 진하게 모으는 일이에요.
보건환경연구원
시·도마다 있는 연구 기관이에요. 하수 속 바이러스 검사도 이곳에서 맡아요.
나무의사
나무의 피해를 예방하고 진단·처방·치료하는 국가 자격을 가진 전문가예요.
스마트팜
정보 통신 기술로 온실의 환경을 살피고 조절하며 작물을 기르는 농장이에요.
보존과학
문화유산을 과학으로 조사하고, 손상되지 않게 돌보고 고치는 일이에요.
목재 해부학
나무를 이루는 세포와 속 구조를 자세히 살피는 학문이에요.
연륜연대학
나이테를 읽어 나무가 언제 자랐는지, 언제 베었는지 알아내는 학문이에요.
복장물
불상을 만들 때 안에 넣는 경전, 발원문, 오방색 비단 같은 유물이에요.
조류친화건축물
새가 유리에 부딪히지 않도록 건물의 80% 이상에 충돌 방지 조치를 해서 인증받은 건물이에요.
에코뱅크
국립생태원이 운영하는 생태 정보 누리집이에요.
무인 카메라
사람이 없어도 동물이 지나가면 저절로 사진을 찍는 카메라예요.

과학이 출근하는 곳
이 호에 나온 사람들 가운데 «과학자»라는 이름표를 단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아요. 예보관, 하수를 검사하는 연구원, 나무의사, 농부, 박물관 학예연구관, 그리고 길에서 새를 발견한 시민이 있어요. 모두 무언가를 자세히 보고, 기록하고, 근거를 대며 일해요. 그리고 여러 꼭지에 과학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부분도 함께 적어 두었어요. 아래 「찾아본 곳」을 누르면 원래 글로 바로 갈 수 있어요. 이 호는 여러분 대신 정리해 주는 곳이 아니라, 여러분이 골라 쓸 수 있도록 모아 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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