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우리가

놀이터를 설계하고, 마을 이름을 짓고, 생각이 다를 땐 모여서 이야기하고 — 주민들이 진짜로 해낸 일들

순천만국가정원의 풀 언덕과 산책길이에요. 기적의 놀이터가 있는 전라남도 순천의 모습이에요

순천만국가정원의 풀 언덕과 산책길이에요. 기적의 놀이터가 있는 전라남도 순천의 모습이에요 · 사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공공누리 제1유형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설문 · 디자인 캠프 · 어린이 감리단전라남도 순천시

아이들 생각을 담아 설계한 놀이터, 공사도 아이들이 살폈어요

누가순천의 초등학생들어떻게설문 → 놀이터 그리기 → 공사 살피기그래서놀이기구 없는 놀이터 「엉뚱발뚱」

미끄럼틀도 그네도 없는 놀이터가 있어요. 어떤 놀이터를 만들지 어른들끼리만 정하지 않고, 놀이터에서 놀 아이들에게 먼저 물었더니 생긴 놀이터예요.

1,300여 명놀이터를 만들기 전에 의견을 물은 초등학생

2015년 7월, 전라남도 순천시는 새 놀이터를 만들기 전에 초등학생 1,300여 명에게 설문을 했어요. "어떤 놀이터에서 놀고 싶나요?" 놀이터를 쓰는 사람은 아이들이니까, 아이들에게 먼저 물은 거예요.

8월에는 초등학생 30명이 1박 2일 동안 놀이터 참여 학교에 모였어요. 시민과 아이들 60여 명이 함께한 디자인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저마다 꿈꾸는 놀이터를 그려 시장 앞에서 발표했어요. "큰 바위와 나무가 있고 물이 흐르는 정글 같은 놀이터", "장애가 있는 친구도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생각이 나왔어요.

공사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어린이 단이 되어 두 번 현장에 나갔어요. 자기들이 그린 대로 놀이터가 지어지고 있는지 살펴본 거예요. 놀이터 이름 「엉뚱발뚱」도 아이들이 짓고 시민들이 골랐어요.

2016년 5월 7일, 순천 연향동 호반3공원에 놀이기구 없는 놀이터가 문을 열었어요. 순천시는 이 놀이터를 '기적의 놀이터 1호'라고 불러요.

구산동도서관마을 건물이에요. 벽에 도서관 이름이 세로로 쓰여 있어요

구산동도서관마을 건물이에요. 벽에 도서관 이름이 세로로 쓰여 있어요 · 사진 KSH1015 · CC BY-SA 3.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서명 운동 · 주민참여예산서울특별시 은평구

주민 2천여 명의 서명에서 시작된 도서관 마을

누가구산동 주민들어떻게서명 운동 → 주민참여예산그래서주민이 꾸리는 도서관

골목의 낡은 집 여러 채를 고쳐 이어 만든 도서관이 있어요. 시작은 동네 주민들이 모은 서명이었어요.

2천여 명도서관을 지어 달라고 서명한 주민

2006년,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작은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주민들이 '동네에 제대로 된 도서관을 지어 달라'며 을 시작했어요. 서명한 주민은 2천여 명이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구청이 도서관을 지을 땅을 마련했어요.

도서관을 지을 돈은 2012년에 마련됐어요. 서울시 사업으로 뽑힌 거예요. 2014년 4월에 공사를 시작했어요.

도서관은 골목에 있던 집 8채를 고쳐서 만들었어요. 이름도 '구산동도서관마을'이에요. 2015년 11월 13일, 서명 운동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문을 열었어요.

지금은 주민과 지역 단체들이 함께 만든 사회적이 구청과 약속을 맺고 도서관을 꾸려 가고 있어요.

문래근린공원의 넓은 잔디밭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운동 기구 쉼터예요

문래근린공원의 넓은 잔디밭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운동 기구 쉼터예요 · 사진 Aspere · CC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주민설명회 · 주민협의체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주민들이 걱정하자 공사를 멈췄어요 — 설명회 10번 끝에 다시 그린 공원

누가문래동 주민들어떻게공사 멈춤 → 설명회 10번 → 놀이터 주민협의체그래서주민 의견대로 다시 설계

오래된 공원을 고치는 공사를 시작하자 주민들이 걱정을 이야기했어요. 구청은 공사를 멈추고 주민들과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10번공원을 다시 설계하며 연 주민설명회

서울 영등포구의 문래근린공원은 1986년에 만든 공원이에요. 오래되어 걷는 길이 깨지고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영등포구가 공원을 고치기로 했어요.

2025년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공사 방식이 걱정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어요. 구는 공사를 모두 멈추고 주민 의견을 다시 듣기로 했어요.

그해 를 아홉 번 열었고, 12월에는 주민들이 모인 '어린이 놀이터 주민'를 만들어 놀이터를 어떻게 바꿀지 의논했어요. 2026년 2월, 열 번째이자 마지막 설명회에서 주민 의견을 담은 설계안을 발표했어요.

놀이터는 처음부터 다시 그렸어요. 유아, 저학년, 고학년이 놀 곳을 나이에 맞게 나누고 더 넓혔어요. 흩어져 있던 운동기구는 비를 피할 수 있는 한곳에 모았어요. 공사는 2026년 7월에 끝났어요.

동네 일을 함께 정해요

모여서 의논하고, 투표하고, 제안해요
의정부 회룡천 옆 산책길에 벚꽃이 피고, 위로 경전철이 지나가요

의정부 회룡천 옆 산책길에 벚꽃이 피고, 위로 경전철이 지나가요 · 사진 Yann Michel Cueroni · CC BY-SA 4.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주민총회 · 주민투표경기도 의정부시

내년에 동네에서 무엇을 할까? 15개 동 주민이 투표로 정했어요

누가15개 동 주민어떻게주민총회 · 사전투표 · 현장투표그래서내년에 할 동네 사업 결정

내년에 동네에서 무엇을 할지, 동 주민들이 모여서 직접 정해요. 그날 못 오는 사람은 미리 투표할 수도 있어요.

62건15개 동 주민총회에 올라온 동네 사업 아이디어

2026년 9월 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시의 15개 동에서 차례로 가 열렸어요. 각 동의 가 준비했어요.

총회에서는 주민자치회가 한 해 동안 한 일을 알리고, 주민들이 낸 동네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했어요.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고, 함께 토론한 다음 로 정했어요. 총회 날 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인터넷과 현장에서 도 했어요.

15개 동에서 올라온 아이디어는 모두 62건이었고, 다 하려면 약 8억 6천만 원이 드는 사업들이었어요. 뽑힌 사업 가운데에는 신곡2동의 「2027 첨벙첨벙 어린이 물놀이 축제」, 송산2동의 「얘들아 모여라(청소년 마을축제)」, 녹양동의 「녹양천 장미터널 조성」, 가능동의 「가능동 버스정류장 이용 환경개선」 같은 것들이 있어요.

뽑힌 사업은 2027년부터 동네에서 진행돼요.

주민참여예산경기도 수원시

오늘 공기는 무슨 색? 주민참여예산으로 세운 미세먼지 신호등

누가수원 주민들어떻게주민참여예산 제안 공모그래서미세먼지 신호등 20곳

공원과 학교 앞에 서 있는 신호등이 공기 상태를 색깔로 알려 줘요. 주민들이 제안한 사업 가운데 뽑혀서 세워진 신호등이에요.

20곳2021년에 주민참여예산으로 새로 세운 미세먼지 신호등

2021년 6월, 경기도 수원시의 만석공원, 물향기공원, 황곡초등학교, 화성행궁광장 등 20곳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세워졌어요. 2019년에 먼저 세운 4개까지 더해 모두 24개가 됐어요. 가까운 측정소에서 공기 정보를 받아 화면에 보여 주는 장치예요.

이 신호등은 으로 세웠어요. 주민들에게 이런 일에 돈을 쓰자는 제안을 받는 를 열었고, 거기서 뽑힌 사업이에요. 어디에 세울지도 주민이 제안한 장소, 동 의 조사,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을 함께 따져서 정했어요.

수원의 미세먼지 신호등은 공기가 좋으면 파랑, 보통이면 초록, 나쁘면 노랑, 매우 나쁘면 빨강으로 바뀌어요.

2026년 7월 검단구로 나뉘기 전까지 인천 서구에 속했던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들이에요

2026년 7월 검단구로 나뉘기 전까지 인천 서구에 속했던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들이에요 · 사진 Wikiwater2020 · CC BY-SA 3.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이름 공모 · 여론조사 · 주민설명회인천광역시 서해구(옛 서구)

1,364개 이름 가운데 우리 구의 새 이름을 주민이 골랐어요

누가서구 주민들어떻게이름 공모 → 여론조사 → 설명회 → 다시 조사그래서'서구'가 '서해구'로

38년 동안 '서쪽'이라는 뜻의 이름만 써 온 인천 서구. 새 이름을 정할 때 주민들에게 먼저 물었어요. 그런데 첫 조사 결과가 거의 비슷하게 갈렸어요.

1,364개구민 6,327명이 낸 새 이름 후보

인천광역시 서구는 1988년부터 '서쪽에 있는 구'라는 뜻의 이름을 써 왔어요. 2025년, 서구는 새 이름을 찾기로 하고 주민들에게 이름을 했어요. 구민 6,327명이 이름 1,364개를 냈어요.

그중 청라구, 서해구, 경명구, 서곶구 네 가지가 후보가 됐고, 구민 2,000명에게 를 했어요. 결과는 청라구 36.3%, 서해구 35.2%로 1등과 2등이 거의 비슷했어요.

서구는 바로 정하지 않았어요. 4월에는 26일 동안 주민 의견을 더 듣고, 6월에는 구를 네 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마다 를 열었어요. 그리고 2025년 7~8월, 서해구와 청라구 두 이름을 놓고 주민 2,000명에게 다시 물었어요. 이번에는 서해구 58.5%, 청라구 41.6%였어요.

'서해구'에는 서해안의 중심이 되는 바다 도시가 되자는 꿈이 담겨 있어요. 이름을 바꾸는 법이 만들어진 뒤, 2026년 7월 1일부터 인천 서구는 '서해구'가 됐어요.

양구 '박수근마을' 이름 돌판과 박수근미술관이에요

양구 '박수근마을' 이름 돌판과 박수근미술관이에요 · 사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공공누리 제1유형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주민투표 · 집집마다 의견 묻기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투표가 무산되자, 이장과 반장이 집집마다 찾아가 다시 물었어요

누가정림1리 주민들어떻게주민투표 → 집집마다 찾아가 다시 묻기그래서마을 이름이 '박수근마을리'로

화가 박수근이 태어난 마을이 화가의 이름을 마을 이름에 넣기로 했어요. 그런데 첫 투표는 투표한 사람이 모자라 성립하지 않았어요.

94.6%집집마다 물었을 때 찬성한 세대의 비율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1리는 화가 박수근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이에요. 이 마을은 마을 이름을 '박수근마을리'로 바꾸는 일을 추진했어요.

2021년 9월 13일, 이름을 바꿀지 찬성과 반대를 묻는 를 했어요. 하지만 투표한 사람이 에 모자라 투표가 성립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을은 묻는 방법을 바꾸었어요.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마을의 이장과 반장들이 390여 를 모두 집집마다 찾아가 의견을 물었어요. 미리 정한 기준은 '전체 세대의 절반 넘게 참여하고, 참여한 세대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이름을 바꾼다'였어요.

결과는 205세대가 참여해 194세대가 찬성했어요. 찬성이 94.6%였어요. 2022년, 정림1리는 '박수근마을리'라는 새 이름을 얻었어요.

능원초 앞에 새로 생긴 승하차 구역에서 어린이가 차에서 내리고 있어요

능원초 앞에 새로 생긴 승하차 구역에서 어린이가 차에서 내리고 있어요 · 사진 용인특례시 · 공공누리 제1유형

간담회 건의 · 학교와 협의경기도 용인시

학부모들의 건의가 학교 앞 52m 안전한 길이 됐어요

누가능원초 학부모들어떻게학부모 건의 → 시가 현장 점검 → 학교와 세 번 협의그래서길이 52m 승하차 구역

좁은 학교 앞 길에서 아이들이 차를 타고 내리는 게 늘 걱정이었어요. 학부모들이 그 걱정을 시에 직접 이야기했어요.

52m새로 생긴 승하차 구역의 길이

경기도 용인시 모현읍 능원초등학교 정문 앞은 길이 좁아요. 등하교 시간마다 차가 몰리는데, 아이들이 안전하게 차에서 타고 내릴 곳이 없었어요.

2025년 9월 30일, 용인시장과 처인구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65명이 3시간 동안 만나 학교 둘레의 문제를 이야기했어요. 이 자리에서 능원초 학부모들이 정문 앞에 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12월에는 시가 학교 앞을 직접 살펴보았어요. 학교 땅 일부를 쓰기로 하고 교육지원청의 허가를 받았어요.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는 학교 관계자들과 세 번 의논해서 나온 의견을 설계에 넣었어요.

2026년 8월 31일, 길이 52m, 폭 2.75m의 승하차 구역이 완성됐어요. 걷는 길도 넓히고 그늘막과 과속방지턱도 함께 놓았어요.

어린이도 동네를 바꿔요

어린이도 동네의 주민이에요
새로 고친 관아어린이공원 놀이터의 미끄럼틀과 그물 오르기 놀이기구예요

새로 고친 관아어린이공원 놀이터의 미끄럼틀과 그물 오르기 놀이기구예요 · 사진 용인특례시 · 공공누리 제1유형

자문단 · 어린이 의견 모으기경기도 용인시

20년 넘게 그대로였던 놀이터, 동네 아이들 의견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누가구갈초 학생과 이웃 주민어떻게자문단 회의 · 의견 모으기그래서낡은 놀이터가 새 놀이터로

비만 오면 물이 고이던 낡은 놀이터. 용인시는 고치기 전에 바로 옆 초등학교 아이들과 아파트 주민들의 생각을 먼저 들었어요.

94%새 놀이터를 써 본 사람 가운데 '좋음'이나 '매우 좋음'이라고 답한 비율

경기도 용인시 구갈동의 관아어린이공원은 1999년에 만든 뒤로 시설을 한 번도 손보지 못했어요. 비가 오면 물이 고였고, 주민들은 고쳐 달라는 을 냈어요.

2021년 8월, 용인시는 아동 전문가와 주민 대표 8명으로 을 꾸렸어요. 그리고 가까운 구갈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에게 '내가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놀이터'가 어떤 모습인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어요.

자문단 회의를 두 번 열어 구갈초 학생들과 이웃 신성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에 넣었어요. 2022년 7월에 완성된 놀이터에는 그물 놀이대, 바구니 그네, 트램펄린, 언덕 오르기 같은 놀이기구 5종이 생겼어요. 물이 빠지는 길도 고치고, 어르신들이 쉴 곳과 운동기구도 함께 놓았어요.

완성된 뒤 놀이터를 써 본 214명에게 물었더니 175명이 '매우 좋음', 26명이 '좋음'이라고 답했어요.

학교 앞 어린이 보호 구역의 빨간 길과 횡단보도, 울타리예요 (대전, 사진 오른쪽을 잘라 냄)

학교 앞 어린이 보호 구역의 빨간 길과 횡단보도, 울타리예요 (대전, 사진 오른쪽을 잘라 냄) · 사진 LandAndTree · CC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현장 조사 · 개선 요청서경상남도 창원시

어린이 조사단이 학교 가는 길을 재고, 고쳐 달라고 요청했어요

누가마산의 초등학생들어떻게통학로를 재고 기록 → 개선 요청서그래서신호등이 생기고 길이 바뀜

어른들 눈에는 안 보이던 위험이 아이들 눈에는 보였어요. 창원의 초등학생들이 학교 가는 길을 직접 조사하러 나섰어요.

6곳학생들이 통학로를 조사한 초등학교

2019년 4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그린로드 대장정'이 시작됐어요. 어린이 단체와 지역 신문 등 14개 기관·단체가 함께하고, 이 지역 초등학교 6곳의 학생들이 조사단이 됐어요.

학생들도 어른들과 함께 학교 둘레 길의 길이와 폭을 재고, 사진을 찍고, 조사서에 꼼꼼히 적었어요. 그러자 어른들이 놓친 것들이 나왔어요. 눈에 잘 띄라고 깐 길이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워 오히려 위험했어요. 아이들은 문방구가 있는 후문 쪽으로 더 많이 다니는데 안전장치는 정문 앞에만 있었어요.

조사한 내용과 해결 방법을 담은 개선 요청서는 학교, 교육청, 구청, 경찰서 같은 곳에 보내졌어요. 그 뒤 조사한 학교들 곳곳에서 건널목에 신호등이 생기고, 턱을 높인 횡단보도가 놓이고, 운전자 눈을 가리던 큰 가로수가 치워졌어요.

이 조사에는 해마다 170여 명이 참여했어요. 한 학생은 이렇게 적었어요. "우리의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말고, 진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가꾸는 마을

누가 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유리병, 플라스틱, 캔, 종이를 따로 모으는 분리수거함이에요 (부산 해운대)

유리병, 플라스틱, 캔, 종이를 따로 모으는 분리수거함이에요 (부산 해운대) · 사진 ProjectManhattan · CC BY-SA 3.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주민자치회 · 함께 청소하고 알리기경기도 고양시

'춤추는 빗자루'를 든 주민들이 매주 동네를 돌아요

누가정발산동 주민자치회어떻게매주 함께 쓰레기 줍고 알리기그래서매주 쓰레기 줍기와 알리기가 이어져요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일이 자꾸 생기는 동네. 주민들은 누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나섰어요.

2017년'춤추는 빗자루' 활동을 시작한 해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은 주택이 많은 동네예요.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나, 을 잘못하는 일이 자주 생겼어요.

정발산동 는 2017년부터 '춤추는 빗자루'라는 이름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꾸준히 활동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주민과 동 가 함께 동네를 돌며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주민들에게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알렸어요. 2023년에는 매주 금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동네 곳곳을 다니기로 했어요.

이 활동은 2022년 경기도 주민자치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요즘은 다 쓴 물건을 이웃끼리 나누는 장터 '쓰담데이'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길가에 놓인 비상 소화 장치함이에요. 안에 소화기와 소방 호스가 들어 있어요

길가에 놓인 비상 소화 장치함이에요. 안에 소화기와 소방 호스가 들어 있어요 · 사진 최광모 · CC BY-SA 4.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주민자치회 · 주민 설문서울 성북구 · 경기도 수원시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든 골목에, 주민들이 소화기함을 달았어요

누가두 동네의 주민자치회어떻게주민을 만나고 설문해서 자리 정하기그래서골목마다 소화기함

좁은 골목에서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려워요. 두 동네의 주민자치회가 골목마다 작은 '소방서'를 만들었어요.

13곳종암동 골목에 놓은 '보이는 소화기함'

2021년 7월, 서울 성북구 종암동 는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주택가 골목 13곳에 '보이는 소화기함'을 놓고 소화기 26대를 넣었어요. 사업 이름은 '골목소방서'예요. 소화기함 옆에는 소화기 쓰는 법도 붙였어요.

놓을 자리를 정하려고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불이 나기 쉬운 곳에 사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설득했어요. 설치하는 날은 낮 기온이 36도 가까이 오른 무더운 날이었어요. 소화기함 관리는 성북소방서가 맡기로 했어요.

2026년 9월에는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 주민자치회가 소화기함과 다 쓴 건전지를 모으는 통을 하나로 합친 '그린미니소방서' 9개를 동네 곳곳에 놓았어요. 어디에 놓을지는 수원시의 온라인 소통 창구로 주민들에게 묻고, 소방서의 조언을 들어 정했어요.

소화기는 불이 났을 때 쓰는 안전 도구라 장난으로 만지거나 열면 안 돼요. 불이 나면 "불이야!" 하고 크게 알린 뒤 먼저 밖으로 피하고, 어른과 119에 알려요. 어린이가 불을 직접 끄려고 하지 않아요.

도시의 텃밭에서 고추 모종이 자라고 있어요

도시의 텃밭에서 고추 모종이 자라고 있어요 · 사진 indiyuni · CC BY-SA 3.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마을공동체 · 공동 텃밭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아무도 돌보지 않던 아파트 정원이 이웃이 모이는 텃밭이 됐어요

누가한 아파트 주민 모임어떻게공동 텃밭 · 어린이 생태교육그래서이웃이 모이는 정원

돌보는 사람이 없는 정원 때문에 이웃끼리 다투기도 했던 아파트. 주민 몇 명이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달라졌어요.

30명처음 '꿈꾸는 하늘정원'을 만든 회원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아파트는 3,971가 사는 큰 단지예요. 그런데 처음 사람들이 이사 왔을 때 정원을 돌보는 사람이 없어 방치됐고, 그러다 보니 주민끼리 다툼이 생기기도 했어요.

꽃과 나무를 가꾸는 원예를 공부하던 주민 몇 명이 나섰어요. 2017년 11월, 회원 30명이 모여 '꿈꾸는 하늘정원'을 만들었어요. 농약을 쓰지 않고 상추와 토마토 같은 채소를 길렀어요.

거둔 채소는 '텃밭미니장터'에서 한 봉지에 1,000원씩 받고 팔았고, 번 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썼어요. 아이들이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어린이 생태교육도 열었어요. 상자 텃밭을 나눠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오는 길에 텃밭에 들러 물을 줬어요.

이 모임은 2018년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사업의 우수 사례로 뽑혔어요.

생각이 달라도 대화로

의견이 갈릴 때 주민들은 이렇게 했어요
월평공원 자연 하천 구간의 생태 안내도예요. 이곳에 사는 새와 식물이 그려져 있어요

월평공원 자연 하천 구간의 생태 안내도예요. 이곳에 사는 새와 식물이 그려져 있어요 · 사진 Ryuch · CC BY-SA 3.0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공론화 · 시민참여단대전광역시

숲에 아파트를 지을까? 시민 159명이 공부하고 토론해서 답을 냈어요

누가시민참여단 159명어떻게공부하고 토론하는 공론화그래서숲을 공원으로 지키기로

공원 숲 일부에 아파트를 짓자는 의견과 숲을 지키자는 의견이 팽팽했어요.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함께 결론을 찾아 달라고 했어요.

159명공부하고 토론해서 의견을 낸 시민참여단

대전 월평공원 안에는 개인이 가진 땅이 있었어요. 이 땅이 2020년 7월이면 공원에서 풀리게 되자, 회사가 공원 일부에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를 공원으로 가꾸는 사업이 추진됐어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크게 갈렸어요.

대전시는 를 하기로 했어요. 대전 시민을 대표하도록 뽑힌 시민참여단 159명이 이 사업에 대해 공부하고 서로 토론했어요. 그리고 2018년 12월 8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 의견을 조사했어요.

결과는 반대 60.4%, 찬성 37.7%였어요. 반대한 가장 큰 까닭은 '생태계와 숲 같은 자연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공론화위원회는 사업을 하지 말고, 공원 안의 개인 땅은 시가 사들이거나 오래 빌려서 공원으로 지키라고 권했어요.

대전시장은 공론화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어요.

우리나라 선거에서 쓰는 투표함이에요

우리나라 선거에서 쓰는 투표함이에요 · 사진 revi · CC BY-SA 2.0 KR · 기사 원문의 사진이 아니라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주민투표충청북도 청주시 · 전북 완주군

같은 주민투표, 다른 결과 — 합치기로 한 곳과 그대로 있기로 한 곳

누가청원군 주민 · 완주군 주민어떻게주민투표그래서한 곳은 합치고, 한 곳은 그대로

이웃한 두 고장을 하나로 합칠지 주민투표로 정한 곳이 두 군데 있어요. 결과는 정반대였어요.

79.03%2012년 청원군 주민투표의 찬성 비율

충청북도 청주시와 청원군은 원래 한 고장이었다가 1946년에 둘로 나뉘었어요. 다시 합치려는 시도는 1994년, 2005년, 2010년에도 있었지만 청원군 주민들이 반대해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2012년 6월 27일, 청원군에서 가 열렸어요. 투표할 수 있는 12만 240명 가운데 4만 4,190명이 투표했고, 찬성이 79.03%였어요. 두 고장은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로 다시 하나가 됐어요.

이듬해 2013년 6월 26일에는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전주시와 합칠지 묻는 주민투표가 열렸어요. 투표할 수 있는 6만 9,381명 가운데 3만 6,933명이 투표했는데, 반대가 55%(2만 343표)로 찬성 44.4%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두 곳은 합치지 않았어요.

같은 방법으로 물었지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생각에 따라 결과는 서로 달랐어요.

이 신문을 만들며 살펴본 누리집이에요

낱말 사전

기사에 나온 말들을 모았어요
주민자치회
동네 일을 주민들이 스스로 의논하고 처리하려고 만든 주민 모임이에요.
주민총회
동네 주민 누구나 모여 동네 일을 이야기하고 투표로 정하는 큰 회의예요.
주민투표
지역의 중요한 일을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투표로 직접 정하는 것이에요.
사전투표
투표하는 날에 올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며칠 먼저 하는 투표예요.
주민참여예산
시나 구가 쓸 돈의 일부를 어디에 쓸지 주민이 제안하고 함께 정하는 방법이에요.
서명 운동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이름을 모아서 무언가를 요청하는 일이에요.
주민설명회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모임이에요.
협의체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의논하려고 만든 모임이에요.
공론화
의견이 갈리는 일을 여러 사람이 충분히 공부하고 토론해서 함께 결론을 찾아가는 것이에요.
여론조사
여러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조사예요.
정족수
회의나 투표가 성립하려면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의 수예요.
공모
어떤 일에 쓸 생각이나 이름을 여러 사람에게 널리 받는 것이에요.
건의
이렇게 해 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어 부탁하는 것이에요.
세대
한집에서 함께 사는 가족 한 묶음을 세는 말이에요. '390세대'는 390집이라는 뜻이에요.
분리배출
쓰레기를 종이, 플라스틱, 캔처럼 종류별로 나누어 버리는 것이에요.
자문단
어떤 일을 할 때 알맞은 방법을 함께 생각하고 도움말을 주는 사람들의 모임이에요.
민원
주민이 시청·구청 같은 곳에 무엇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에요.
감리
공사가 설계한 대로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에요.
통학로
학생들이 학교에 오가는 길이에요.
승하차 구역
차에서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따로 만든 자리예요.
무단 투기
쓰레기를 정해진 곳이 아닌 데에 함부로 버리는 것이에요.
행정복지센터
동·읍·면의 일을 맡아 보는 곳이에요. 예전에는 주민센터라고 불렀어요.
마을공동체
한 동네 사람들이 서로 돕고 함께 일을 꾸려 가는 모임이에요.
협동조합
여러 사람이 돈과 힘을 모아 함께 꾸려 가는 모임이에요.

우리 동네는 우리가 · 주민 자치 사례 모음
모든 사례는 실제 기관 발표와 언론 보도에서 가져왔고, 기사마다 원문 바로가기가 붙어 있어요. 신문 사진은 언론사에 저작권이 있어 이곳에 옮기지 않았어요. 사진은 원문에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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