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학기 · 사회 ·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바꿀까, 지킬까

여기에 길을 놓으면 편해져요. 그런데 그 자리에 살던 것들은 어디로 갈까요.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았어요. 좋은 점과 걱정되는 점을 늘 나란히 놓았어요.

단원 ·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기사 15꼭지달라진 곳 · 부딪힘 · 같이 사는 길 · 도시

이번 호

바꾸면 얻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어요. 둘 다 보고 나서 생각해요

  1. 달라진 곳들갯벌이 공항이 되기까지
  2. 달라진 곳들고기잡이 마을이 공업 도시가 되었어요
  3. 달라진 곳들논밭 위에 세운 새 도시
  4. 달라진 곳들석탄을 캐던 마을이 관광지가 되기까지
  5. 부딪히는 이야기산에 골프장을 지을까 말까
  6. 부딪히는 이야기산악 열차와 반달가슴곰
  7. 부딪히는 이야기올림픽이 끝난 산, 어떻게 할까요
  8. 부딪히는 이야기바다를 막아 땅을 만드는 일
  9. 같이 사는 길다투던 사람들이 갯벌을 지키기로 했어요
  10. 같이 사는 길공장 폐수로 죽었던 강이 국가정원이 되었어요
  11. 같이 사는 길'죽음의 호수'가 다시 살아났어요
  12. 같이 사는 길짓지 않기로 정해 둔 땅이 있어요
  13. 도시를 읽는 법도시를 읽는 세 가지 눈
  14. 도시를 읽는 법도시에 사는 어려움, 어떻게 풀까요
  15. 도시를 읽는 법촌락과 도시는 좋고 나쁨이 아니에요
하늘에서 본 인천국제공항. 이 자리는 원래 섬과 섬 사이의 갯벌이었어요

하늘에서 본 인천국제공항. 이 자리는 원래 섬과 섬 사이의 갯벌이었어요 · 사진 MNXANL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달라진 곳들인천 영종도

갯벌이 공항이 되기까지

위성 사진 두 장을 나란히 놓고 보면 알 수 있어요. 여기 있던 바다가 어디로 갔는지.

무엇이 달라졌나요섬과 섬 사이 갯벌을 메워 공항을 지었어요.

인천 앞바다에는 영종도, 신불도, 삼목도, 용유도라는 섬들이 흩어져 있었어요. 섬과 섬 사이에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요.

1992년부터 그 갯벌을 메우는 공사가 시작됐어요. 여러 섬이 하나로 이어졌고, 그 위에 인천국제공항이 세워졌어요.

달라진 것은 공항만이 아니에요.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고속 국도와 다리가 놓였고, 철도도 생겼어요. 1995년과 견주면 이곳에 사는 사람이 크게 늘었어요.

그럼 무엇이 사라졌을까요? 섬과 섬 사이에 있던 갯벌이에요. 갯벌이 없어지면 거기 살던 수많은 동식물이 살 곳을 잃어요.

이 이야기에는 좋은 쪽과 걱정되는 쪽이 함께 있어요. 어느 한쪽만 보면 안 돼요. 은 늘 무언가를 얻고 무언가를 잃는 일이거든요.

이런 점이 좋아졌어요

  • 다른 나라를 오가는 큰 공항이 생겨 교통이 아주 편리해졌어요.
  • 공항과 관련된 일자리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됐어요.
  •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와 철도가 놓였어요.

이런 점이 걱정돼요

  • 섬과 섬 사이의 갯벌이 사라졌어요.
  • 갯벌에 살던 동식물이 살 곳을 잃었어요.
  • 비행기와 자동차가 늘면서 환경이 예전보다 오염됐어요.
달라진 곳들울산광역시

고기잡이 마을이 공업 도시가 되었어요

60년 전 울산은 논밭과 바다뿐이었어요.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업 도시예요.

무엇이 달라졌나요물고기를 잡던 바닷가에 공장이 들어섰어요.

울산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옛날에는 주로 물고기를 잡거나 농사를 지었어요.

1960~1970년대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사람이 늘자 도시가 커졌어요. 1997년에는 광역시가 되었어요.

왜 하필 울산이었을까요? 바닷가라 수심이 깊어 큰 배가 드나들 수 있었고, 따뜻한 바닷물 덕분에 항구가 얼지 않았어요. 태화강이 흘러 공장에서 쓸 물을 구하기도 쉬웠고요.

1970년대 사진과 요즘 사진을 견주면 이렇게 달라요. 논밭과 과수원이던 평야에 건물과 시설이 들어섰어요. 학교·병원·공원처럼 생활에 편리한 곳도 생겼고요. 도로는 훨씬 넓어지고 많아졌어요.

환경이 그 지역의 삶을 정해 버리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환경을 어떻게 쓰기로 했느냐에 따라 지역이 달라져요. 울산은 바다를 이렇게 쓰기로 한 셈이에요.

이런 점이 좋아졌어요

  • 일자리가 많아져서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됐어요.
  • 학교·병원·공원처럼 생활에 편리한 곳이 생겼어요.
  • 도로가 넓어지고 많아졌어요.

이런 점이 걱정돼요

  • 공장에서 나온 물 때문에 태화강이 크게 오염됐어요.
  • 논밭과 과수원이 줄어들었어요.
  • 공기가 예전만큼 맑지 않게 됐어요.
세종특별자치시의 정부 청사. 논밭이던 곳에 계획해서 세운 도시예요

세종특별자치시의 정부 청사. 논밭이던 곳에 계획해서 세운 도시예요 · 사진 Minseong Kim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달라진 곳들세종특별자치시

논밭 위에 세운 새 도시

2008년 사진과 2022년 사진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곳이라고 믿기 어려워요.

무엇이 달라졌나요논밭과 산이 있던 곳에 계획해서 만든 새 도시예요.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에 새로 생긴 도시예요. 서울과 경기도에 몰려 있던 주요 행정 기관을 옮기려고 계획해서 만든 곳이에요.

위성 사진을 견주어 보면 이렇게 달라졌어요. 산이 사라지고, 논과 밭이 줄어들고, 아파트와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많이 생겼어요.

그러면 여기 살던 사람들의 생활도 달라졌을 거예요. 사람이 훨씬 많아졌고, 편의 시설이 늘었고, 농사를 짓던 사람은 줄었을 거예요.

이렇게 필요에 따라 계획해서 만든 도시를 라고 해요. 만든 까닭은 저마다 달라요. 울산과 포항은 공장을 세우려고 만들었어요. 분당과 일산은 집이 모자라서 만들었고요. 세종은 사람이 한곳에 너무 몰리지 않게 하려고 만들었어요.

이런 점이 좋아졌어요

  • 서울과 경기도에 몰려 있던 기관이 나뉘어 옮겨 왔어요.
  • 새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많아졌어요.
  • 편의 시설과 도로가 새로 갖춰졌어요.

이런 점이 걱정돼요

  • 산이 사라지고 논과 밭이 줄어들었어요.
  •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하던 일을 바꿔야 했어요.
  • 새 도시를 짓는 동안 그곳의 자연이 크게 달라졌어요.
달라진 곳들강원 정선군

석탄을 캐던 마을이 관광지가 되기까지

한 지역이 세 번이나 크게 달라졌어요. 밭이었다가, 탄광이었다가, 지금은 관광지예요.

무엇이 달라졌나요탄광이 문을 닫은 뒤 관광지로 바꿨어요.

정선은 산이 많아서 옛날부터 산비탈에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어요.

1960년대부터 달라졌어요. 탄광에서 석탄을 캐기 시작하면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인구가 늘고 지역이 크게 발전했어요.

그런데 1980년대에 석탄이 덜 쓰이게 되면서 광산들이 문을 닫았어요. 일자리가 없어지자 사람들이 떠났고, 인구가 줄고 지역의 활기가 사라졌어요.

1990년대 이후 정선은 다시 방향을 바꿨어요. 문 닫은 광산을 석탄 역사 체험관으로 만들었어요. 레일 바이크 같은 관광지도 열었고요. 산지를 이용해 스키장과 리조트, 케이블카도 만들었어요.

한 지역의 모습은 한 번 정해지면 끝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무엇을 하기로 하느냐에 따라 몇 번이고 달라져요.

이런 점이 좋아졌어요

  • 문 닫은 광산이 체험관으로 되살아났어요.
  • 관광객이 오면서 새 일자리가 생겼어요.
  •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게 됐어요.

이런 점이 걱정돼요

  • 스키장과 리조트를 만드느라 산지를 깎았어요.
  • 관광객이 몰리면 쓰레기와 교통 문제가 생겨요.
  • 관광은 계절을 타서 일자리가 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부딪히는 이야기◯◯군

산에 골프장을 지을까 말까

같은 계획을 두고 사람들의 생각이 정반대로 갈렸어요. 어느 쪽이 옳을까요?

무엇이 달라졌나요관광객이 늘어날까, 산이 망가질까.

교과서에 실린 신문 기사예요. 그대로 옮겨 볼게요.

「△△산 골프장 , 찬반 갈등 심화」 — ◯◯군에서 추진 중인 △△산 골프장 개발을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골프장 개발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골프장이 생기면 이 지역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골프장을 만들면 △△산이 훼손되어 환경 오염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두 주장 모두 근거가 있어요. 골프장이 생기면 사람들이 와요. 사람들이 오면 지역에서 돈을 쓰고, 그러면 그곳 사람들의 살림이 나아져요. 그건 사실이에요.

동시에 산을 깎으면 나무가 사라져요. 잔디를 관리하느라 약을 뿌리게 되고, 흙도 씻겨 내려가요. 이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런 일에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사람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다르니까요.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찬성이든 반대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를 댈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반대쪽 이야기도 들어 봐야 하고요.

찬성하는 쪽

  • 골프장이 생기면 관광객이 늘어나요.
  • 관광객이 오면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요.
  • 새 일자리가 생겨요.

반대하는 쪽

  • 산을 깎으면 자연환경이 망가져요.
  • 환경 오염이 일어날 수 있어요.
  • 한 번 망가진 산은 되돌리기 어려워요.
산에 놓인 케이블카. 편하게 오를 수 있지만 짓는 동안 산이 깎여요

산에 놓인 케이블카. 편하게 오를 수 있지만 짓는 동안 산이 깎여요 · 사진 Sotiale · CC BY-SA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부딪히는 이야기지리산

산악 열차와 반달가슴곰

지리산에 열차를 놓겠다는 계획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 산에는 이미 사는 이들이 있었어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산악 열차를 놓으면 반달가슴곰은 어디로 갈까요.

◯◯군은 지리산 일대에 산악 열차와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어요. 관광객이 더 많이 오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시설이 생기면 일자리도 늘어 사람이 모일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런데 환경 단체가 반대했어요.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 동물이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문가에 따르면 곰 한 마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간은 아주 넓어요. 산악 열차가 놓일 자리보다 훨씬 넓어요. 열차가 다니면 소리가 나고, 곰은 살던 자리를 잃게 된다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반달가슴곰은 원래 우리 산에 살다가 거의 사라졌던 동물이에요. 2004년부터 사람들이 애써 되살려 지금은 지리산에 아흔 마리 넘게 살아요. 한쪽에서는 되살리고, 다른 쪽에서는 그 자리에 길을 놓으려는 셈이에요.

그래서 이 문제는 «곰이냐 사람이냐»가 아니에요. 같은 사람들이 두 가지를 다 원하고 있는 것이 진짜 어려운 점이에요.

◯◯군의 입장

  • 관광객이 많이 오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요.
  • 시설이 생기면 새 일자리가 만들어져요.
  • 일자리가 생기면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와요.

환경 단체의 입장

  •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같은 멸종위기 동물이 살아요.
  • 곰 한 마리에게 필요한 공간이 열차가 놓일 자리보다 훨씬 넓어요.
  • 열차 소리 때문에 동물이 살던 자리를 잃어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올림픽을 위해 가리왕산을 깎아 만들었어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올림픽을 위해 가리왕산을 깎아 만들었어요 · 사진 Dittwjfsdgkvkdjg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부딪히는 이야기강원 정선 가리왕산

올림픽이 끝난 산, 어떻게 할까요

경기를 하려고 산을 깎아 스키장을 만들었어요. 경기가 끝난 지금, 이 산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올림픽이 끝난 스키장을 남길까, 숲으로 되돌릴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정선 가리왕산에 알파인 스키장을 지었어요. 대회 기간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숲이 사라져서 비가 오면 흙이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가 생기기도 했어요.

올림픽이 끝나자 의견이 갈렸어요. 지역 주민과 정선군은 스키장을 그대로 두자고 했어요. 환경 단체와 산림청은 숲으로 되돌리자고 했고요.

숲이 사라지면 왜 산사태가 잘 날까요? 비가 많이 와도 흙이 떠내려가지 않게 붙잡아 주는 나무뿌리가 없어지기 때문이에요.

이 이야기가 어려운 건 양쪽 다 «이미 벌어진 일» 뒤에 서 있기 때문이에요. 산은 이미 깎였고, 시설은 이미 지어졌어요. 처음에 결정할 때 더 신중했다면 어땠을까요?

남기자는 쪽

  • 이미 지은 시설이라 그냥 두면 계속 쓸 수 있어요.
  • 관광객이 오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돼요.
  • 되돌리는 데에도 큰돈이 들어요.

되돌리자는 쪽

  • 숲이 사라져 산사태가 일어나요.
  • 동식물이 살 곳을 잃었어요.
  • 가리왕산은 원래 보호하던 숲이었어요.
2004년 위성에서 본 새만금.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이 아직 다 막히지 않은 모습이에요

2004년 위성에서 본 새만금.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이 아직 다 막히지 않은 모습이에요 · 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 · Public domain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부딪히는 이야기서해안 간척지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드는 일

간척은 바다나 갯벌에 둑을 쌓고 물을 빼내 땅으로 만드는 일이에요. 우리나라 서해안 곳곳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무엇이 달라졌나요땅을 얻는 대신 갯벌을 잃어요.

은 호수나 바닷가에 제방을 만들고 안에 있는 물을 빼내 땅으로 만드는 것이에요. 그렇게 만든 땅에는 농사를 짓거나 공장을 세우거나 관광지를 만들어요.

간척의 좋은 점은 분명해요. 국토가 넓어져요.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사는 나라에서는 큰 매력이에요.

걱정되는 점도 분명해요. 갯벌이 사라지면서 생태계가 무너지고, 물이 오염될 수 있고, 고기잡이로 살던 어민들의 일자리가 줄어요.

재미있는 건 다른 나라 이야기예요.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는 간척으로 땅을 넓힌 대표적인 나라들이었어요. 그런데 독일은 1980년대 후반부터 모든 간척 사업을 법으로 금지했어요. 네덜란드와 덴마크도 1980년대 이후로는 하지 않아요.

왜 그만뒀을까요? 물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갯벌이 못 쓰게 됐기 때문이에요. 간척으로 잃는 것이 얻는 것보다 크다는 사실이 밝혀진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이라는 말도 생겼어요. 간척한 땅을 원래 갯벌로 되돌리는 일이에요. 다만 되돌리기가 무척 어려워요. 그래서 역간척의 진짜 핵심은 «다시는 함부로 간척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요.

간척으로 얻는 것

  • 국토가 넓어져요.
  • 농사지을 땅이나 공장 지을 땅이 생겨요.
  • 관광지를 만들 수도 있어요.

간척으로 잃는 것

  • 갯벌이 사라져 생태계가 파괴돼요.
  • 물이 오염될 수 있어요.
  • 고기잡이로 살던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요.
순천만 갈대밭. 개발할지 지킬지 다투다가 지키기로 합의한 곳이에요

순천만 갈대밭. 개발할지 지킬지 다투다가 지키기로 합의한 곳이에요 · 사진 Jakob Reichmann · CC BY-SA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같이 사는 길전남 순천만

다투던 사람들이 갯벌을 지키기로 했어요

순천만도 처음에는 개발할지 지킬지를 두고 주민들이 크게 다투었어요.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어요.

무엇이 달라졌나요크게 다투다가 여러 차례 토론 끝에 합의했어요.

순천만은 넓은 갯벌이 펼쳐진 세계적인 습지예요. 다양한 식물과 새가 살아요.

과거에는 이곳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어요. 순천만을 하자는 쪽과 갯벌을 지키자는 쪽의 의견이 달랐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달라요. 주민들은 여러 차례 토론하며 의견을 나눴어요. 그리고 순천만의 을 지키기로 뜻을 모았어요.

그 뒤 순천시는 해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생태 관광 도시가 되었어요. 순천만의 자연환경을 살려 을 만들었고, 그것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지키는 것과 발전하는 것이 반대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순천만이 보여 줘요. 다만 그 결론은 저절로 나온 게 아니에요.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나온 거예요.

태화강과 강가에 만든 공원. 공장 폐수로 오염됐던 강이 지금은 국가정원이에요

태화강과 강가에 만든 공원. 공장 폐수로 오염됐던 강이 지금은 국가정원이에요 · 사진 Rhythm · CC BY-SA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같이 사는 길울산 태화강

공장 폐수로 죽었던 강이 국가정원이 되었어요

한 사람이 되살린 게 아니에요. 나라와 기업과 시민이 각각 할 일을 했어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오염된 강을 시민과 기업과 나라가 함께 되살렸어요.

울산의 태화강은 공장에서 쓰고 버린 물인 폐수로 크게 오염되었던 강이에요. 물고기가 살 수 없었어요.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 태화강을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했어요. 나라와 지자체는 시설을 갖추고, 기업은 물을 덜 더럽히고, 시민들은 강을 지켜봤어요.

그 결과 지금은 생태 공원이 생겨서 많은 사람이 쉬는 공간이 되었고, 2019년에는 이 되었어요.

여기서 배울 게 있어요. 사람들이 강을 더럽히면 그 피해가 사람들에게 돌아와요. 반대로 사람들이 강을 깨끗하게 만들면 강도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줘요. 사람과 환경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요.

우리나라 국가정원은 순천만과 태화강 두 곳이에요. 둘 다 한때 어려웠던 곳을 사람들이 되살린 곳이라는 게 우연은 아닐 거예요.

하늘에서 본 시화 방조제. 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긴 둑이 안쪽 물을 막아 시화호를 만들었어요

하늘에서 본 시화 방조제. 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긴 둑이 안쪽 물을 막아 시화호를 만들었어요 · 사진 Arne Müseler / www.arne-mueseler.com · CC BY-SA 3.0 de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같이 사는 길경기 시화호

'죽음의 호수'가 다시 살아났어요

갯벌을 막아 호수를 만들었더니 물이 썩었어요. 그래서 막았던 물길을 다시 열었어요.

무엇이 달라졌나요막았던 물길을 다시 열어 되살렸어요.

시화호는 경기도 안산시·시흥시·화성시에 걸쳐 있는 인공 호수예요. 얼핏 보면 바다로 착각할 만큼 넓어요.

1987년 4월 시화 갯벌에서 사업이 시작되면서 갯벌이 점점 사라졌어요. 바닷물을 막아 «시화호»라는 인공 호수가 생겼어요.

그런데 간척 뒤에 문제가 생겼어요.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로 물이 오염되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어요. 사람들은 이곳을 '죽음의 호수'라고 불렀어요.

해결 방법은 뜻밖에도 막았던 것을 다시 여는 것이었어요. 시화호에 물길을 내어 물을 순환시키고, 오염 물질을 관리하고, 갈대를 심어 인공 습지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물이 많이 깨끗해져서 떠났던 물고기와 물새가 서서히 돌아오고 있어요.

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없던 것을 만드는 것도 개발이지만, 망가진 것을 되살리는 것도 개발이에요. 시화호가 그 두 번째예요.

같이 사는 길큰 도시 둘레

짓지 않기로 정해 둔 땅이 있어요

도시 둘레에는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묶어 둔 곳이 있어요. 그린벨트라고 해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여기는 짓지 않기로 미리 정해 둔 땅이에요.

는 도시 주변의 나무와 숲이 있는 녹지 공간을 지키려고 하지 못하도록 정해 둔 지역이에요. '개발 제한 구역'이라고도 불러요. 서울, 부산 같은 큰 도시 둘레에 지정되어 있어요.

그린벨트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하기도 해요. 필요한 건물이나 도로를 짓지 못하니까요.

그런데도 왜 이런 걸 정해 뒀을까요? 도시를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그렇게 지켜진 녹지가 도시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활 환경을 주기 때문이에요.

생각해 보면 신기해요. 개발을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지 않기로 미리 정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뜻이니까요.

여기서 말이 두 가지로 갈려요. 은 지금 모습 그대로 두려고 손을 대지 않는 것이에요. 은 잘 지키면서 사람도 함께 쓰는 것이고요. 그린벨트는 보전 쪽에 가까워요.

비슷한 방법이 또 있어요. 야생 동물이 다니도록 를 놓아요. 새가 부딪히지 않게 유리에 충돌 방지 무늬를 붙여요. 아름다운 곳은 국립 공원으로 정해 지켜요. 모두 같은 생각에서 나온 방법이에요.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도시는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요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도시는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요 · 사진 Francisco Anzola · CC BY 2.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도시를 읽는 법우리나라 도시

도시를 읽는 세 가지 눈

도시를 조사하라고 하면 막막해요. 그런데 볼 것이 정해져 있어요. 인구, 교통, 산업이에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인구·교통·산업 셋을 보면 도시가 보여요.

약 940만 명서울의 인구 — 전국의 5분의 1쯤

교과서가 도시를 조사할 때 보라고 하는 것은 딱 셋이에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는지, 어떤 길이 나 있는지,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예요.

인구를 보면 그 도시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는 서울로 약 940만 명이고, 전국 인구의 5분의 1쯤이 여기 살아요. 그다음이 부산(약 330만), 인천(약 290만), 대구(약 230만)예요.

교통을 보면 그 도시가 어디와 이어져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기차역·공항·항구·고속 국도·지하철 가운데 무엇이 있는지가 그 도시의 길을 말해 줘요. 인천에는 국제공항과 항구가 둘 다 있어요. 그래서 «교통의 요지»라고 불려요.

산업을 보면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사는지 알 수 있어요. 울산은 석유 화학·자동차·조선·철강, 춘천은 관광, 전주는 전통문화 관광, 대전은 과학 기술이에요.

이 셋은 따로 노는 게 아니에요. 교통이 좋으면 산업이 발달해요. 산업이 발달하면 사람이 모여요. 사람이 모이면 도시가 커져요. 울산이 딱 그랬어요.

그런데 조심할 게 있어요. 도시가 크다고 좋은 것도, 작다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도시마다 하는 일이 다를 뿐이에요.

도시를 읽는 법도시

도시에 사는 어려움, 어떻게 풀까요

사람이 많이 모이면 좋은 점도 많지만 어려움도 생겨요. 무엇이 어렵고,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사람이 몰리면 생기는 어려움과 푸는 방법.

교과서에 실린 신문 기사예요. 「◯◯시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에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교통이 혼잡해지고, 불법 주차와 생활 쓰레기가 늘어났다. 또 주택이 부족해 집값이 오르는 문제가 나타났다.

어려움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어요. 집 문제, 교통 문제, 환경 문제예요.

집 문제는 낡은 집을 고치거나 아파트와 공동 주택을 더 지어서 풀어요. 를 만들거나 도시를 다시 정비하기도 해요.

교통 문제는 대중교통을 타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서 줄여요. 정해진 곳에 주차하고, 주차장을 늘리고, 버스 전용 차로를 만드는 방법도 있어요.

환경 문제는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배출하고, 재활용하고, 처리 시설을 늘려서 풀어요.

요즘은 아파트 층간 소음처럼 새로 생긴 어려움도 있어요. 새로 지은 도시에서도 이웃 사이의 갈등은 생겨요.

중요한 건 이거예요. 어려움이 있다고 도시가 나쁜 곳은 아니에요. 어려움이 있으면 푸는 방법을 찾으면 돼요.

도시를 읽는 법촌락과 도시

촌락과 도시는 좋고 나쁨이 아니에요

도시가 편리하다는 말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더 좋은 곳»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무엇이 달라졌나요어느 쪽이 더 좋은 곳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 사람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쯤이 도시에 살아요. 도시 인구가 약 4,925만 명, 촌락 인구가 약 219만 명이에요.

그래서 도시가 «보통»이고 촌락이 «특별한 곳»처럼 느껴지기 쉬워요. 하지만 촌락과 도시는 모두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에요.

도시에는 편의 시설이 많고 교통이 편리해요. 대신 사람이 몰려서 생기는 어려움도 있어요. 촌락은 자연이 가깝고 조용해요. 대신 시설이 멀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느 쪽이 더 좋다고 견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서로 다른 것뿐이에요.

한 가지 더요. 산이나 들이나 바다가 있다고 해서 그곳이 꼭 촌락인 것도 아니에요. 부산에도 바다가 있고 대구에도 산이 있어요. 지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기도 하고요.

정선이 밭에서 탄광으로, 탄광에서 관광지로 바뀐 것처럼요.

우리 지역의 옛 모습을 찾는 곳

같은 자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견주어 볼 수 있어요
  • 국토정보플랫폼

    연도별 항공 사진과 위성 사진이 있어요. 같은 곳이 몇 십 년 사이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견줄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서울 사진 아카이브

    1950~1980년대를 중심으로 서울 사진 약 10만 장이 있어요. 서울에 사는 사람에게는 보물창고예요.
    바로 가기 ↗

  • 경기도 메모리

    경기도 여러 도시의 옛 사진집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근현대사 아카이브

    우리나라 근현대사 자료의 사진을 분야별·시대별로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영상기록실

    세종시가 지어지는 과정을 찍은 사진과 드론 영상이 생활권별로 있어요.
    바로 가기 ↗

  • 우리 지역 시·군·구청 누리집

    많은 지자체가 «사진으로 보는 ◯◯» 같은 코너를 두고 있어요. 없으면 지역 도서관에 물어보세요.
    바로 가기 ↗

낱말 사전

이 단원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에요
자연환경
산, 들, 하천, 바다, 날씨처럼 사람이 만들지 않은 둘레의 환경이에요.
인문환경
논밭, 도로, 다리, 공장, 아파트처럼 사람이 만든 둘레의 환경이에요.
개발
땅이나 자원을 쓸모 있게 만드는 일이에요. 없던 것을 만드는 것도, 망가진 것을 되살리는 것도 개발이에요.
보전
잘 지키면서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함께 쓰는 것이에요.
보존
지금 모습 그대로 남기려고 사람 손을 대지 않는 것이에요.
간척
바다나 갯벌에 둑을 쌓고 물을 빼내 땅으로 만드는 일이에요.
역간척
간척했던 땅을 다시 원래 갯벌로 되돌리는 일이에요.
그린벨트
도시 둘레에 건물을 짓지 못하게 정해 둔 지역이에요. 개발 제한 구역이라고도 해요.
국가정원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나라가 정한 정원이에요. 순천만과 태화강 두 곳이에요.
신도시
필요에 따라 계획을 세워 새로 만든 도시예요.
환경 영향 평가
무언가를 짓기 전에, 그 일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에요.
생태 통로
도로로 끊어진 서식지를 이어 주려고 만든 다리나 굴이에요.

바꿀까, 지킬까 · 4학년 2학기 사회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실제 사례를 모았어요. 어느 한쪽이 옳다고 정해 두지 않았어요.
← 사회 호 「우리 고장을 알려요」 보러 가기 과학 호 「같이 사는 이야기」 보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