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학기 · 과학 · 생물과 환경

같이 사는 이야기

늑대가 사라지자 어린나무가 자라지 못했어요. 참새를 없앴더니 메뚜기가 몰려왔고요. 생물은 혼자 살지 않아요. 우리가 한 일이 다른 생물에게 어떻게 이어지는지 모았어요.

단원 · 생물과 환경기사 24꼭지먹이 관계 · 멸종위기 · 복원 · 생태계교란

이번 호

생물은 서로 이어져 있어요.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것도 흔들려요

  1. 먹이로 이어져 있어요늑대 열네 마리가 숲을 되살렸어요
  2. 먹이로 이어져 있어요참새를 다 잡았더니 메뚜기 떼가 몰려왔어요
  3. 먹이로 이어져 있어요저어새가 갯벌에서 부리를 젓는 까닭
  4. 사라지고 있어요눈 오는 겨울, 산양 천 마리가 사라졌어요
  5. 사라지고 있어요하루에 이만 마리,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혀요
  6. 사라지고 있어요우리나라 갯벌의 절반이 사라졌어요
  7. 사라지고 있어요바다거북 열 마리 중 여덟 마리 배 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와요
  8. 사라지고 있어요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 광릉숲에만 남았어요
  9. 사라지고 있어요신라 사람들이 아꼈던 무지개 빛깔 벌레
  10. 사라지고 있어요예뻐서 사라진 꽃
  11. 사라지고 있어요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럽혀질 때
  12. 돌아오고 있어요지리산에 곰이 돌아왔어요
  13. 돌아오고 있어요노래 속에만 남았던 따오기가 우포늪으로
  14. 돌아오고 있어요옛이야기 속 여우가 소백산에 살아요
  15. 돌아오고 있어요한강에 수달 스물일곱 마리가 살고 있어요
  16. 돌아오고 있어요1,200 km를 쉬지 않고 날아간 황새 「엔젤」
  17. 돌아오고 있어요위치 추적기가 하는 일
  18. 돌아오고 있어요동물이 건너다니는 다리가 있어요
  19. 돌아오고 있어요쓰레기 산이 공원이 되기까지 15년
  20. 돌아오고 있어요'죽음의 강'에 연어가 돌아왔어요
  21. 뒤섞이고 있어요털을 얻으려고 데려온 큰 쥐
  22. 뒤섞이고 있어요놓아준 거북이 토종 물고기를 먹어요
  23. 뒤섞이고 있어요저수지의 최상위 사냥꾼이 된 물고기
  24. 뒤섞이고 있어요숲을 이불처럼 덮어 버리는 덩굴
눈밭의 회색늑대.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다시 돌아온 늑대예요

눈밭의 회색늑대.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다시 돌아온 늑대예요 · 사진 Doug Smith / 미국 국립공원청 · Public domain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먹이로 이어져 있어요미국 옐로스톤

늑대 열네 마리가 숲을 되살렸어요

늑대를 다시 데려왔더니 나무가 빽빽해지고 사라졌던 동물이 돌아왔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맨 위 사냥꾼이 사라지자 그 아래가 차례로 흔들렸어요.

152배늑대가 돌아온 뒤 늘어난 사시나무 어린나무 밀도 (1998~2021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원래 늑대가 살았어요. 그런데 1800년대부터 목장 주인들이 가축을 잡아먹는다며 늑대를 사냥했고, 1926년에는 공원의 늑대가 모두 없어졌어요.

늑대가 사라지자 사슴이 크게 늘었어요. 사슴은 어린나무를 싹부터 먹어 치웠어요. 그래서 사시나무 같은 나무가 자라지 못했어요.

나무가 사라지자 그 나무에 기대어 살던 비버와 오소리와 여우도 함께 줄었어요. 나무 하나가 없어진 게 아니라, 그 나무를 쓰던 동물들이 같이 없어진 거예요.

1995년, 사람들은 늑대 14마리를 다시 풀어 놓았어요. 사슴 수가 줄고, 사슴이 함부로 머무르지 못하는 곳이 생겼어요. 그러자 어린나무가 살아남기 시작했어요.

1998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해 보니, 사시나무 어린나무가 자라는 빽빽한 정도가 152배나 늘었어요. 나무가 돌아오자 비버도 돌아왔어요.

다만 과학자들 사이에 다른 의견도 있어요. 그 사이에 가뭄이 들거나 다른 조건이 바뀌어서 나무가 늘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그래도 분명한 것이 있어요. 사냥꾼 하나가 없어지면 그 아래가 줄줄이 흔들린다는 것, 그리고 에서는 누구 하나만 따로 떼어 놓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에요.

참새. 곡식도 먹지만 벌레도 많이 잡아먹어요

참새. 곡식도 먹지만 벌레도 많이 잡아먹어요 · 사진 Laitche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먹이로 이어져 있어요중국 · 1958년

참새를 다 잡았더니 메뚜기 떼가 몰려왔어요

참새가 곡식을 쪼아 먹으니 없애 버리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다음에 일어난 일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곡식을 먹는 것만 보고, 해충을 잡아 주는 일은 보지 못했어요.

20만 마리참새를 없앤 뒤 소련에서 다시 들여온 참새

1958년 중국에서는 참새를 '없애야 할 해로운 동물'로 정했어요. 사람들은 냄비와 북을 두드리며 참새가 땅에 앉지 못하게 했어요. 참새는 계속 날다가 지쳐 떨어졌어요.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참새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참새는 곡식만 먹는 새가 아니었어요. 메뚜기 같은 벌레도 잡아먹는 새였어요. 참새가 사라지자 벌레를 잡아 줄 동물이 없어졌어요.

그러자 메뚜기 떼가 논밭을 덮쳤어요. 곡식을 지키려고 참새를 잡았는데, 오히려 곡식이 더 줄어든 거예요.

결국 중국은 큰 흉년을 맞았고 수많은 사람이 굶주렸어요. 나중에는 소련에서 참새 20만 마리를 사 와야 했어요. 없앤 새를 돈을 주고 다시 들여온 거예요.

참새는 곡식도 먹고 벌레도 먹어요. 어느 한쪽만 보고 판단하면 이런 일이 생겨요. 에서 한 생물을 없애면, 그 생물이 하던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저어새. 숟가락처럼 넓적한 부리를 좌우로 저어 먹이를 찾아요

저어새. 숟가락처럼 넓적한 부리를 좌우로 저어 먹이를 찾아요 · 사진 TANAKA Juuyoh · CC BY 2.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먹이로 이어져 있어요인천 강화 갯벌

저어새가 갯벌에서 부리를 젓는 까닭

숟가락처럼 넓적한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어요. 그래서 이름이 '저어새'예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먹이가 있는 갯벌이 지켜지자 개체 수가 함께 늘었어요.

430 → 7,081전 세계 저어새 수 (1995년 → 2025년)

저어새는 눈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요. 부리를 좌우로 저으면서 부리에 닿는 느낌만으로 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잡아요.

이 방법은 갯벌처럼 얕고 먹이가 많은 곳에서만 통해요. 그래서 저어새에게는 갯벌이 곧 밥상이에요.

1995년에는 전 세계에 저어새가 430마리밖에 없었어요. 정말 사라지기 직전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번식지를 지키고 갯벌을 보호하면서 수가 늘기 시작했어요. 2025년에는 7,081마리가 되었어요. 30년 만에 열여섯 배가 넘게 늘어난 거예요.

특히 인천이 중요해요. 전 세계 저어새의 절반이 넘는 3,828마리가 인천에서 지내요. 강화 갯벌과 그 둘레 무인도는 저어새의 세계 최대 번식지라서 천연기념물로 정해져 있어요.

그래도 마음을 놓기는 일러요. 갯벌을 메우는 사업이나 갯벌을 가로지르는 다리 공사가 이어지면, 저어새는 밥상을 잃어요.

저어새가 늘어난 건 저어새만 잘해서가 아니에요. 저어새가 먹을 것이 사는 갯벌을 함께 지켰기 때문이에요.

바위에 올라선 산양. 국립생태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바위에 올라선 산양. 국립생태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 사진 YoungJun Kim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강원도 산간 · 설악산

눈 오는 겨울, 산양 천 마리가 사라졌어요

2023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우리나라 산양의 세 마리 중 한 마리쯤이 죽었어요. 사냥꾼 때문이 아니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눈이 깊게 쌓인 데다, 사람이 세운 울타리가 길을 막았어요.

1,022마리2023년 11월~2024년 5월에 폐사한 산양

산양은 바위가 많은 험한 산에 사는 동물이에요. 발굽이 미끄러지지 않게 생겨서 절벽도 잘 다녀요.

그런데 2023년 11월부터 2024년 5월 사이에 1,022마리의 산양이 죽은 채 발견되었어요. 우리나라에 사는 산양의 3분의 1쯤 되는 수예요.

왜 그랬을까요? 첫째는 폭설이에요. 산양은 다리가 짧고 배에 털이 거의 없어서, 눈이 배에 닿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요. 눈이 깊으면 먹이도 찾을 수 없어요.

둘째가 더 안타까워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산에 긴 울타리를 세웠는데, 이 울타리가 산양의 길까지 막아 버린 거예요. 눈을 피해 낮은 곳으로 내려가려던 산양이 울타리에 막혀 그 자리에서 버티다가 죽었어요.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한 일은 아니었어요. 돼지를 지키려던 울타리였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한 일이 다른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미리 살펴야 한다는 것을 이 일이 알려 줘요.

지금은 산양이 다닐 수 있도록 울타리 일부를 열어 두고 있어요.

사라지고 있어요우리나라 전체

하루에 이만 마리,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혀요

새는 유리를 보지 못해요. 유리에 비친 하늘과 나무를 진짜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날아가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새의 눈에는 투명한 유리가 '뚫린 길'로 보여요.

800만 마리한 해 동안 유리창·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새

우리나라에서 유리창이나 소음을 막는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새가 한 해에 약 800만 마리예요. 하루로 치면 이만 마리가 넘어요.

새가 바보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새는 사람보다 눈이 훨씬 좋지만, 유리라는 물건이 자연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유리에 하늘이 비치면 새에게는 그냥 하늘이에요.

게다가 새는 빠르게 날아요. 방음벽 앞에서 갑자기 멈출 수가 없어요.

해결 방법은 뜻밖에 간단해요. 유리에 점이나 줄무늬를 붙이면 새가 '여기 막혀 있구나' 하고 알아채요. 환경부 기준으로는 가로 줄은 5 cm보다 촘촘하게, 세로 줄은 10 cm보다 촘촘하게 붙여야 해요. 새들은 폭 10 cm, 높이 5 cm보다 좁은 틈으로는 날아들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기준을 '5 × 10 규칙'이라고 불러요. 무늬는 새 눈에 잘 띄는 검은색이나 주황색으로, 굵기는 3~6 mm로 해요. 스티커 하나 붙이는 일로 새 한 마리를 살릴 수 있어요.

고창 갯벌. 물이 빠지면 이렇게 물길이 드러나요

고창 갯벌. 물이 빠지면 이렇게 물길이 드러나요 · 사진 Seungh · CC BY-SA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서해안 갯벌

우리나라 갯벌의 절반이 사라졌어요

지난 50년 동안 사라진 갯벌이 약 2,500 ㎢예요. 서울시 넓이의 네 배쯤 돼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땅이 필요해서 갯벌을 메웠는데, 그 갯벌이 새들의 주유소였어요.

약 2,500 ㎢지난 반세기 동안 사라진 우리나라 갯벌

갯벌은 그냥 진흙 벌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생물이 아주 많이 사는 곳이에요. 조개, 게, 갯지렁이, 작은 물고기가 살고, 그것을 먹으러 새들이 와요.

특히 갯벌은 먼 길을 가는 새들의 주유소예요. 도요물떼새는 호주에서 시베리아까지 날아가는데, 중간에 우리나라 갯벌에 내려앉아 배를 채우고 다시 날아올라요. 여기서 못 먹으면 목적지까지 못 가요.

그런데 지난 반세기 동안 갯벌이 약 2,500 ㎢나 사라졌어요. (바다를 막아 땅으로 만드는 일)과 (흙을 채워 메우는 일)을 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남아 있는 갯벌과 비슷한 넓이가 없어진 거예요. 새만금을 메운 뒤에는 그곳을 찾던 도요물떼새가 2006년 약 19만 8천 마리에서 5천 마리쯤으로 줄었어요.

한 번 없어진 갯벌은 쉽게 돌아오지 않아요. 그래서 2020년에 갯벌을 지키고 되살리기 위한 법이 만들어졌어요.

2021년에는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되었어요. 우리 갯벌이 세계적으로도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바다

바다거북 열 마리 중 여덟 마리 배 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와요

바다거북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해파리예요. 그런데 물속에서 비닐봉지는 해파리와 구별되지 않아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물에 떠다니는 비닐이 해파리와 똑같이 보여요.

10마리 중 8마리배 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온 바다거북

바다거북은 헤엄치면서 물에 떠 있는 해파리를 잡아먹어요. 얇고 투명하고 흐느적거리는 것을 찾는 거예요.

비닐봉지가 딱 그렇게 생겼어요. 물속에서 펄럭이는 비닐은 바다거북 눈에 해파리로 보여요. 그래서 삼켜요.

조사해 보면 바다거북 열 마리 가운데 여덟 마리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와요. 플라스틱은 소화되지 않아서 배 속에 그대로 남아요. 배가 부른 느낌이 들어 진짜 먹이를 먹지 않게 되기도 해요.

바다거북만의 일이 아니에요. 바닷새도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고, 물고기도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을 먹어요. 그 물고기를 우리가 먹기도 해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거예요.

우리가 버린 것이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 보면, 바다에 사는 생물과 우리도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장수하늘소 암컷(84 mm). 살아 있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어 표본 사진이에요

장수하늘소 암컷(84 mm). 살아 있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어 표본 사진이에요 · 사진 Anaxibia · CC BY-SA 3.0 · 박물관 표본을 찍은 사진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경기도 포천 광릉숲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 광릉숲에만 남았어요

어른 손가락보다 긴 딱정벌레예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곤충을 볼 수 있는 곳은 딱 한 군데뿐이에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애벌레가 자랄 수 있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거의 남지 않았어요.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 딱정벌레 가운데 가장 커요. 수컷은 11 cm까지 자라요. 이름에 '장수'가 붙은 이유예요.

1968년, 우리나라에서 곤충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이 되었어요. 지금은 I급이기도 해요.

장수하늘소 애벌레는 오래되고 굵은 나무의 속에서 몇 해 동안 자라요. 서어나무나 참나무처럼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런 나무가 있는 오래된 숲이 우리나라에는 거의 남지 않았어요.

지금 국내에서 장수하늘소가 사는 곳으로 알려진 곳은 경기도 포천의 광릉숲 한 곳뿐이에요. 광릉숲은 조선 세조의 무덤을 지키느라 500년 넘게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숲이에요.

다행히 광릉숲에서는 해마다 장수하늘소가 발견되고 있어요. 2020년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46년 만에 암컷이 발견되기도 했어요. 우리가 모르는 곳에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몰라요.

나무줄기에 앉은 비단벌레.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과 붉은빛이 함께 반짝여요

나무줄기에 앉은 비단벌레.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과 붉은빛이 함께 반짝여요 · 사진 Σ64 · CC BY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남부 지방 숲

신라 사람들이 아꼈던 무지개 빛깔 벌레

초록빛과 붉은빛이 함께 반짝여요. 1,500년 전 신라 사람들도 이 아름다움에 반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따뜻한 곳의 팽나무·느티나무 숲이 줄어들었어요.

비단벌레는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반짝이는 곤충이에요. 초록 바탕에 붉은 줄이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져요.

신라 사람들은 이 벌레의 딱지날개(단단한 겉날개)를 모아 장식으로 썼어요. 경주 쪽샘 44호 무덤에서는 비단벌레 날개로 꽃잎 모양을 낸 말다래(말을 탈 때 흙이 튀지 않게 다는 가리개)가 나왔어요. 황남대총과 금관총에서도 비단벌레 장식이 나왔고요.

비단벌레 애벌레는 팽나무와 느티나무 같은 나무 속에서 자라요. 따뜻한 남부 지방에 사는데, 그런 숲이 줄면서 비단벌레의 수도 줄었어요. 2017년에 I급이 되었어요.

지금은 인공으로 길러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주머니처럼 부푼 요강꽃의 꽃. 4~5월에 하나씩 피어요

주머니처럼 부푼 요강꽃의 꽃. 4~5월에 하나씩 피어요 · 사진 Alpsdake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광릉숲 등 중부 지방

예뻐서 사라진 꽃

꽃 모양이 주머니 같아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오히려 위험해진 꽃이에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꽃이 예뻐서 사람들이 캐 갔어요.

광릉요강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난초 가운데 하나예요. 4~5월에 주머니처럼 부푼 꽃이 하나씩 피어요.

이 꽃이 사라진 가장 큰 까닭은 사람이 캐 갔기 때문이에요. 예쁘다고 집에 심으려고 캐 가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광릉요강꽃은 옮겨 심으면 거의 살지 못해요. 이 난초는 땅속에서 곰팡이와 함께 살아가는 식물이라, 원래 자리의 흙을 떠나면 영양분을 얻지 못하거든요. 캐 간 사람도 잃고 숲도 잃는 거예요.

지금은 I급이라서 함부로 캐면 법으로 처벌받아요.

산에서 만나는 꽃은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담는 것까지가 우리 몫이에요.

사라지고 있어요우리가 숨 쉬는 곳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럽혀질 때

물이 더러워지면 눈에 보여요. 흙이 더러워져도 보여요. 그런데 공기는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자동차와 공장에서 나오는 것, 그리고 태우는 것 때문이에요.

환경오염이라고 하면 보통 세 가지를 말해요.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이에요. 그중 가장 알아채기 어려운 것이 대기오염이에요. 공기는 눈에 안 보이니까요.

대기오염은 왜 생길까요?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미세 먼지,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 때문이에요.

생물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두 가지예요.

첫째, 동물이 숨쉬기 어려워져요. 병에 걸리기도 하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둘째, 산성비가 내려요. 오염된 공기가 빗물에 섞여 내리는 비예요. 이 비를 맞으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해요. 하늘에서 생긴 일이 땅으로 내려오는 거예요.

여기서 알아 둘 게 있어요. 환경오염은 이 세 가지만이 아니에요. 공사할 때 나는 큰 소음, 밤에 너무 밝게 켠 조명, 심한 악취와 진동도 환경오염이에요. 사람과 생물이 사는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다 환경오염이에요.

그리고 셋은 따로 노는 게 아니에요. 땅과 물과 공기를 지키는 일은 하나로 이어진 문제예요.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은 비에 섞여 땅으로 스며들고 물까지 더럽히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공기를 깨끗하게 하면 물도 함께 깨끗해져요.

플라스틱을 예로 들어 볼게요. 플라스틱은 만들고 옮기고 버리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더럽혀요. 오래 썩지 않아 오랫동안 에 나쁜 영향을 주고요.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은 토양오염과 수질오염을 함께 일으켜요.

그러면 개발을 아예 멈춰야 할까요? 그건 답이 아니에요. 우리에게는 집도 길도 병원도 필요하니까요. 필요한 것은 더럽히지 않으면서 만드는 방법을 찾는 일이에요. 어려운 문제라서 어른들도 아직 답을 찾는 중이에요.

반달가슴곰. 가슴의 흰 반달 무늬가 이름의 유래예요

반달가슴곰. 가슴의 흰 반달 무늬가 이름의 유래예요 · 사진 Gregory Moine · CC BY 2.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돌아오고 있어요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에 곰이 돌아왔어요

2004년에 여섯 마리로 시작했어요. 스무 해가 지난 지금은 아흔세 마리가 되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사라진 곳에 같은 종을 다시 데려와 스스로 살아가게 했어요.

6 → 93마리지리산 반달가슴곰 (2004년 → 2024년)

반달가슴곰은 가슴에 흰 반달 무늬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에요. 원래 우리나라 산에 살던 곰인데, 사냥과 파괴로 거의 사라졌어요.

2004년,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반달가슴곰 6마리를 들여와 지리산에 풀어 놓았어요. 우리나라 곰과 같은 종류의 곰이에요.

그리고 지리산의 40 %에 해당하는 192.4 ㎢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정했어요.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거예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2021년 74마리, 2022년 79마리, 2023년 85마리, 2024년 93마리로 꾸준히 늘었어요. 이대로라면 2027년에는 100마리를 넘을 거예요.

곰마다 위치를 알 수 있는 장치를 달아서, 곰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요. 곰을 감시하려는 게 아니라 곰과 사람이 마주치지 않게 하려는 거예요.

이제는 곰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 곰과 사람이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 하는 문제예요.

따오기 두 마리. 얼굴이 붉고 부리가 길게 굽어 있어요

따오기 두 마리. 얼굴이 붉고 부리가 길게 굽어 있어요 · 사진 Ron Knight · CC BY 2.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돌아오고 있어요경상남도 창녕 우포늪

노래 속에만 남았던 따오기가 우포늪으로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노래로만 알던 새가 정말 돌아왔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사라진 새를 다른 나라에서 데려와 길러서 다시 놓아주었어요.

4 → 440마리우포 따오기 (2008·2013년 도입분 → 지금까지 방사한 수)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 1979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어요. 따오기가 먹이를 찾던 (물이 늘 고여 있는 축축한 땅)와 물 댄 논이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었어요.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양저우와 룽팅)을 선물로 받았어요. 2013년에 수컷 두 마리를 더 받아 모두 네 마리가 되었어요. 우포따오기 센터는 이 네 마리로 시작해 조금씩 수를 늘렸어요.

2019년에 처음으로 자연에 놓아주었고, 지금까지 열한 번에 걸쳐 440마리를 놓아주었어요. 지금 야생에서 사는 따오기는 100여 마리예요.

가장 기쁜 소식은 따로 있어요. 자연에서 태어난 따오기가 자라서 또 새끼를 낳았다는 거예요. 사람이 기른 1세대, 자연에서 태어난 2세대, 그 사이에서 태어난 3세대까지 이어졌어요. 이제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따오기가 돌아오려면 새만 있어서는 안 돼요. 따오기가 먹이를 찾는 논과 습지도 함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우포늪 둘레에서는 따오기가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논을 가꾸고 있어요.

안개 낀 능선에 선 여우. 소백산에 사는 여우도 같은 종류예요

안개 낀 능선에 선 여우. 소백산에 사는 여우도 같은 종류예요 · 사진 Uoaei1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돌아오고 있어요소백산 국립공원

옛이야기 속 여우가 소백산에 살아요

우리 옛이야기에 그렇게 자주 나오던 여우가, 정작 우리 산에서는 사라졌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1960년대 쥐잡기 운동 때 쥐약을 먹은 쥐를 먹고 함께 사라졌어요.

여우는 한반도 어디에나 살던 흔한 동물이었어요. 그런데 1960년대에 시작된 쥐잡기 운동이 여우에게 치명적이었어요.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여우가 먹었기 때문이에요. 쥐를 없애려던 약이 을 따라 올라가 여우까지 죽인 거예요. 여기에 까지 줄면서 여우는 자취를 감췄어요.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여우가 죽은 채 발견되었어요. 슬픈 소식이었지만, 아직 어딘가에 여우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2012년부터 소백산에서 여우 이 시작되었어요. 지금까지 259마리를 자연에 놓아주었고, 2026년 기준 소백산 일대에 77마리, 전국에 모두 110마리가 살고 있어요.

여우도 반달가슴곰처럼 위치를 알 수 있는 목걸이를 달고 있어요. 어디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야 도울 수 있으니까요.

물가로 올라온 수달. 물이 깨끗한 하천에만 살아요

물가로 올라온 수달. 물이 깨끗한 하천에만 살아요 · 사진 Alexander Leisser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돌아오고 있어요서울 한강

한강에 수달 스물일곱 마리가 살고 있어요

누가 데려다 놓은 게 아니에요. 수달이 스스로 서울로 돌아왔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물이 깨끗해지고 물고기가 늘자 스스로 돌아왔어요.

27마리2026년 한강에서 확인된 수달

2016년 3월,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에서 헤엄치는 수달이 카메라에 찍혔어요. 서울 한복판에 수달이라니, 믿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이듬해에는 광진교 근처에서 어미 수달과 새끼 세 마리가 함께 나타났어요. 잠깐 들른 게 아니라 서울에서 새끼를 낳고 기른다는 뜻이었어요.

2026년 조사에서는 한강에서 모은 똥 106개를 유전자로 분석했어요. 그 결과 수달 27마리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4년 전보다 약 80 % 늘어난 수예요. 본류에 21마리, 지류에 6마리가 살고, 암컷 16마리와 수컷 11마리가 다섯 가족을 이루고 있어요.

수달이 돌아온 까닭은 분명해요. 한강 물이 깨끗해지면서 수달이 먹을 물고기가 늘었어요. 2000년대부터 하천을 되살린 덕분에 수달이 쉴 만한 자연스러운 물가도 생겼고요.

특히 탄천은 물가를 콘크리트에서 흙과 돌로 바꾼 곳이에요. 미끄러운 콘크리트 벽은 동물이 오르내릴 수 없지만, 흙과 풀이 있는 물가에는 몸을 숨길 곳이 생겨요. 탄천에는 큰고니와 흰목물떼새도 돌아왔어요.

수달은 물이 깨끗한지 알려 주는 동물이에요. 수달이 산다는 건 그 하천이 건강하다는 뜻이에요. 다만 아직 하천 공사와 은 수달에게 큰 위협이에요.

논에 내려앉은 황새. 다리를 보면 색깔 있는 고리가 끼워져 있어요. 복원한 황새마다 이런 고리를 달아 누구인지 알아봐요

논에 내려앉은 황새. 다리를 보면 색깔 있는 고리가 끼워져 있어요. 복원한 황새마다 이런 고리를 달아 누구인지 알아봐요 · 사진 Kim, Hyun-tae · CC BY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돌아오고 있어요충남 예산 · 대만

1,200 km를 쉬지 않고 날아간 황새 「엔젤」

2020년에 태어난 황새 한 마리가 완도에서 대만까지 날아갔어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밀렵과 농약, 서식지 파괴로 1970년대 초에 자취를 감췄어요.

1,200 km엔젤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난 거리

먼저 슬픈 이야기부터 할게요. 1971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 한 쌍이 발견됐어요. 그런데 그해에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죽었어요.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일 년 내내 사는 황새는 사라졌어요.

1900년대 초만 해도 황새는 흔히 볼 수 있는 새였어요. 사라진 까닭은 밀렵, 늘어난 농약, 파괴 세 가지예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1996년, 우리나라는 황새연구센터를 세웠어요. 독일과 러시아에서 황새와 알을 들여와 새끼를 길렀어요. 그리고 충청남도 예산에 풀어 주면서 수를 늘려 가고 있어요.

이제 「엔젤」 이야기예요. 2020년에 태어난 황새인데, 다리에 「B11」이라고 쓰인 흰 고리를 달고 있어요.

어느 날 엔젤이 대만에서 발견됐어요. 어떻게 갔을까요? 다리에 달린 위치 추적기 덕분에 길을 알 수 있었어요.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출발해 24시간 동안 1,200 km를 쉬지 않고 날아 대만에 닿았어요. 하루 만에요.

지금 황새가 어디 있는지 여러분도 볼 수 있어요. 황새생태연구원 누리집에 복원한 황새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올라와요.

사라졌던 새가 돌아와서 바다를 건너요. 한 번 사라진 것을 되돌리는 데는 25년이 넘게 걸렸어요. 사라지기 전에 지키는 게 훨씬 쉽다는 뜻이기도 해요.

돌아오고 있어요산과 바다

위치 추적기가 하는 일

야생동물을 지키려면 먼저 알아야 해요. 어디서 먹이를 구하고 어디로 다니는지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지킬 수 있어요.

위치 추적기는 동물에게 붙이는 작은 장치예요. 그 동물이 지금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 줘요.

황새 엔젤이 완도에서 대만까지 간 길을 알아낸 것도 이 장치 덕분이었어요.

황새만이 아니에요. 반달가슴곰, 돌고래, 바다거북에게도 붙여요. 지리산에 풀어 준 반달가슴곰이 어디로 다니는지도 이렇게 알아내요.

알아낸 정보로 무엇을 할까요? 그 동물이 어떻게 사는지 알아내서 지킬 방법을 찾아요. 자주 다니는 길목에 를 놓을 수도 있고, 겨울에 먹이가 없는 곳을 찾아낼 수도 있어요.

나라 밖 과학자들과도 정보를 나눠요. 엔젤처럼 바다를 건너는 동물은 한 나라만 지켜서는 소용이 없으니까요.

에는 다른 기술도 쓰여요. 인공 증식이 그 하나예요. 우포 따오기 복원 센터에서는 따오기를 사람 손으로 길러 낸 다음 자연으로 돌려보내요. 황새도 독일과 러시아에서 들여온 알을 길러 냈고요.

이런 일을 하는 직업도 있어요. 생태 복원 기술자예요. 무너진 를 어떻게 되살릴지 연구하고, 실제로 어떻게 만들지 설계해요.

찾아본 곳

도로 위로 놓인 생태통로.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이에요

도로 위로 놓인 생태통로.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이에요 · 사진 m01229 · CC BY-SA 2.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돌아오고 있어요고속도로와 국립공원

동물이 건너다니는 다리가 있어요

도로가 생기면 숲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요. 동물에게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긴 것과 같아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도로가 숲을 둘로 갈라놓아서, 다시 이어 주는 다리를 놓았어요.

68.3 %생태통로를 놓은 뒤 줄어든 로드킬

숲 한가운데로 도로가 나면 동물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요. 이것을 이라고 해요. 2021년 한 해에만 우리나라에서 3만 7,261건이 일어났어요. 가장 많이 치인 동물은 고양이(1만 7,527건)와 고라니(1만 847건)였어요.

그래서 만든 것이 예요. 도로 위로 흙을 덮은 다리를 놓고 나무와 풀을 심어서, 동물이 '여기도 숲이구나' 하고 건너가게 하는 거예요. 도로 아래로 굴을 뚫는 방법도 있어요.

효과가 있을까요? 있어요. 놓기 전과 뒤를 견줄 수 있는 국립공원 네 곳에서는 로드킬이 평균 68.3 % 줄었어요. 오대산 월정사 진입로에서는 87.3 %까지 줄었어요.

국립공원 15곳으로 넓혀 보면, 생태통로를 놓고 5년 뒤에 18.2 %, 10년 뒤에 33 %가 줄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커져요. 동물들이 그 길을 배우기 때문이에요.

생태통로는 로드킬만 막는 게 아니에요. 갈라진 숲이 다시 이어지면서 동물들이 더 넓은 곳을 오가고 서로 만날 수 있게 돼요. 멀리 떨어진 무리끼리 만나야 건강한 새끼가 태어나거든요.

돌아오고 있어요서울 상암동

쓰레기 산이 공원이 되기까지 15년

매일 트럭 3천 대분의 쓰레기가 쌓이던 곳이에요. 지금은 사람들이 억새를 보러 가는 곳이 되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높이 95 m의 쓰레기 산을 없애는 대신, 그 위를 흙으로 덮고 풀을 심었어요.

438 → 1,092종난지도에서 확인된 동식물 (2000년 → 2013년)

난지도는 원래 꽃과 새가 많아 '난초와 지초의 섬'이라고 불리던 곳이었어요. 그런데 1978년부터 서울의 쓰레기 지가 되었어요.

1993년까지 15년 동안 약 9천 2백만 톤의 쓰레기가 쌓였어요. 쓰레기 산의 높이가 95 m나 되었어요. 아파트 30층이 넘는 높이예요. 그런 산이 두 개나 생겼어요.

1996년 말에 이곳을 되살리는 공사를 시작해,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손을 댔어요. 쓰레기를 다 파내는 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쓰레기 위를 흙으로 덮고 풀과 나무를 심는 방법을 골랐어요.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는 모아서 연료로 쓰고, 흘러나오는 물은 따로 걸렀어요.

2002년 5월, 이곳은 월드컵공원으로 다시 문을 열었어요.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평화의공원 네 곳이에요.

생물은 얼마나 돌아왔을까요? 2000년에 438종이었던 동식물이 2013년에는 1,092종이 되었어요. 열세 해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난 거예요.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간 건 아니에요. 땅속에는 아직 쓰레기가 있어요. 하지만 망가진 곳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이곳이 보여 줘요.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같은 나라에서도 이 방법을 배우러 와요.

돌아오고 있어요울산 태화강

'죽음의 강'에 연어가 돌아왔어요

1990년대 태화강은 논에 물도 댈 수 없을 만큼 더러웠어요. 지금은 연어가 알을 낳으러 올라와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공장과 집에서 나온 더러운 물을 따로 모아 처리하는 관을 새로 깔았어요.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공장이 가장 많은 도시 가운데 하나예요. 공장이 늘고 사람이 모이면서 태화강은 크게 오염됐어요. 1990년대에는 '죽음의 강'이라고 불렸어요.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논에 물을 댈 수도 없었어요.

울산시와 시민과 환경단체가 함께 강을 되살리기로 했어요. 가장 중요했던 건 하수관을 새로 까는 일이었어요. 빗물과 더러운 물이 섞여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던 것을, 더러운 물만 따로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도록 바꿨어요.

울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이 관을 100 % 갖춘 곳이에요. 총 길이가 4,795 km나 돼요.

그러자 물이 로 맑아졌고 물고기가 돌아왔어요. 연어, 은어, 황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왔고, 멸종위기종인 수달도 살기 시작했어요.

2019년 7월, 태화강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국가정원이 되었어요.

이 일은 어느 한 사람이 한 게 아니에요. 나라와 지자체가 관을 깔고, 기업이 물을 덜 더럽히고, 시민들이 강을 지켜본 결과예요. 를 되살리는 일에는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해야 해요.

물가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뉴트리아

물가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뉴트리아 · 사진 Basile Morin · CC BY-SA 4.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뒤섞이고 있어요낙동강과 우포늪

털을 얻으려고 데려온 큰 쥐

'괴물 쥐'라고 부르지만, 뉴트리아를 여기로 데려온 건 사람이에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모피를 얻으려고 들여왔는데, 기르다 놓친 것들이 강에 퍼졌어요.

뉴트리아는 남아메리카에 사는 큰 쥐예요. 1985년, 우리나라는 털이 붙은 가죽인 모피를 얻으려고 뉴트리아를 들여왔어요.

그런데 모피 장사가 잘되지 않자 기르던 사람들이 뉴트리아를 놓아 버렸어요. 강으로 나간 뉴트리아는 낙동강을 따라 빠르게 퍼졌어요.

왜 이렇게 늘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뉴트리아를 잡아먹을 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원래 살던 곳에서는 재규어나 악어가 뉴트리아를 잡아먹었지만, 여기에는 그런 동물이 없어요.

뉴트리아는 물풀의 뿌리까지 파먹어요. 우포늪 같은 의 물풀이 자라는 곳이 망가지고, 농작물 피해도 커졌어요. 2009년에 로 정해졌어요.

덫을 놓고 잡은 사람에게 돈을 주는 방법으로 수를 줄였어요. 한 해에 잡히는 뉴트리아가 6~7천 마리에서 2천 마리로 줄었어요. 그만큼 남은 수도 줄었다는 뜻이에요.

뉴트리아는 잘못한 게 없어요. 그저 살아남으려고 했을 뿐이에요. 문제를 만든 건 데려왔다가 놓아 버린 사람이에요.

통나무 위에서 햇볕을 쬐는 붉은귀거북들. 눈 뒤에 붉은 줄이 있어요

통나무 위에서 햇볕을 쬐는 붉은귀거북들. 눈 뒤에 붉은 줄이 있어요 · 사진 Brocken Inaglory · CC BY-SA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뒤섞이고 있어요전국의 연못과 하천

놓아준 거북이 토종 물고기를 먹어요

복을 빌며 거북을 물에 놓아주는 일이 있어요. 그런데 그 거북이 어디에서 온 거북인지가 중요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애완용으로 기르다가,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놓아주었어요.

붉은귀거북은 눈 뒤에 붉은 줄무늬가 있는 거북이에요. 북아메리카에서 왔고, 작고 귀여워서 애완용으로 많이 팔렸어요.

그런데 이 거북은 30 cm 가까이 자라요. 커지면 기르기 어려워지고, 그래서 연못이나 하천에 놓아주는 일이 많았어요. 복을 빈다며 놓아주는 방생도 있었고요.

붉은귀거북은 붕어, 미꾸라지 같은 토종 물고기와 물속 곤충, 개구리까지 잡아먹어요. 우리나라 토종 거북인 남생이보다 몸집도 크고 사나워서 자리를 빼앗기도 해요.

게다가 아주 튼튼해요. 물이 더러워도 잘 살고, 겨울도 잘 견뎌요. 그래서 한번 퍼지면 없애기가 어려워요.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 에는 나쁜 일이 될 수 있어요. 어떤 생물을 어디에 놓아주는지를 먼저 알아야 해요.

큰입배스. 이름처럼 입이 아주 커요

큰입배스. 이름처럼 입이 아주 커요 · 사진 미국 어류야생동물국(USFWS) · Public domain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뒤섞이고 있어요저수지와 강

저수지의 최상위 사냥꾼이 된 물고기

이름 그대로 입이 아주 커요. 자기 몸의 절반만 한 물고기도 삼켜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먹을거리로 삼으려고 들여왔는데, 토종 물고기를 다 먹어 버렸어요.

큰입배스는 북아메리카에서 온 물고기예요. 1973년에 500마리를 들여온 것이 시작이었어요. 먹을거리를 늘리고 낚시를 즐기려는 뜻이었어요.

그런데 큰입배스는 저수지에서 맨 위 사냥꾼이 되었어요. 붕어, 피라미 같은 토종 물고기는 물론이고 알과 새끼까지 먹어 치웠어요.

저수지 하나에 큰입배스가 자리를 잡으면 몇 해 만에 그곳의 토종 물고기가 거의 사라져요. 그러면 그 물고기를 먹던 새들도 어려워져요. 이 통째로 바뀌는 거예요.

지금은 배스를 줄이려고 낚시 대회를 열고, 쏘가리나 가물치 같은 토종 사냥꾼 물고기를 풀기도 해요.

한 종을 들여올 때는 '이 생물이 여기서 무엇을 먹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가시박의 열매 뭉치. 가시가 옷이나 털에 붙어 멀리 퍼져요

가시박의 열매 뭉치. 가시가 옷이나 털에 붙어 멀리 퍼져요 · 사진 SB_Johnny · CC BY-SA 3.0 · 내용과 어울리는 참고 사진이에요

뒤섞이고 있어요한강·낙동강 물가

숲을 이불처럼 덮어 버리는 덩굴

한 포기가 여름 한 철에 수십 미터까지 뻗어요. 밑에 있던 식물은 햇빛을 못 봐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가 햇빛을 가로채요.

가시박은 오이나 호박과 비슷한 덩굴식물이에요. 원래는 오이를 튼튼하게 기르려고 밑나무로 쓰려고 들여왔어요.

그런데 가시박은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요. 덩굴손으로 다른 식물을 붙잡고 위로 위로 타고 올라가서,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덮어 버려요.

덮인 식물은 햇빛을 받지 못해 말라 죽어요. 강가에 가시박이 퍼지면 그 일대 풀과 나무가 사라지고, 거기 살던 곤충과 새도 함께 사라져요.

열매에는 뾰족한 가시가 촘촘히 나 있어요. 이 가시가 동물의 털이나 사람 옷에 붙어 멀리까지 퍼져요.

가시박은 씨를 맺기 전에 뽑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래서 여름마다 강가에서 가시박 제거 봉사 활동이 열려요.

생태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이름을 외우기보다, 저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보세요
  • 생산자스스로 만들어요

    벼, 나무, 물풀처럼 햇빛을 받아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생물이에요. 먹이 사슬의 맨 처음이에요.

  • 소비자먹어서 얻어요

    메뚜기, 개구리, 매처럼 다른 생물을 먹어 양분을 얻는 생물이에요. 먹고 먹히며 여러 단계로 이어져요.

  • 분해자되돌려 보내요

    버섯과 곰팡이, 세균처럼 죽은 생물을 잘게 분해하는 생물이에요. 그 양분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요.

  • 비생물 요소살아 있지 않지만 꼭 필요해요

    햇빛, 물, 공기, 흙, 온도예요. 살아 있지 않아서 잊기 쉽지만, 이것들이 없으면 어떤 생물도 살 수 없어요.

이런 생태계도 있어요

어디든 생태계예요. 곳마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지 않은 것이 함께 있어요
  • 공원 생태계

    생물 요소 단풍나무, 토끼풀, 비둘기, 개미
    비생물 요소 흙, 햇빛

  • 연못 생태계

    생물 요소 개구리, 부레옥잠, 소금쟁이
    비생물 요소 공기, 흙, 물

  • 화단 생태계

    생물 요소 개미, 향나무, 공벌레
    비생물 요소 온도, 돌

  • 바다 생태계

    생물 요소 독도새우, 문어, 미역
    비생물 요소 바위, 바닷물

  • 논 생태계

    생물 요소 벼, 개구리밥, 메뚜기, 개구리, 우렁이, 백로, 곰팡이
    비생물 요소 물, 흙, 햇빛

  • 강 생태계

    생물 요소 물고기, 물풀, 물속 작은 생물
    비생물 요소 물, 모래, 온도

  • 어항 생태계

    생물 요소 물풀, 물고기, 고둥,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생물
    비생물 요소 물, 산소, 햇빛, 온도

환경오염 세 갈래

무엇 때문에 생기고, 생물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나눠 봤어요
  • 대기오염

    공기가 더러워지는 것

    왜 생길까요

    • 자동차 매연
    • 공장 매연
    • 미세 먼지
    •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

    생물에게는

    • 동물이 숨쉬기 어려워지거나 병에 걸려요
    • 산성비가 내려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해요
  • 수질오염

    물이 더러워지는 것

    왜 생길까요

    • 집에서 쓰고 버리는 물
    •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 가축을 기르며 나오는 폐수
    • 기름 유출

    생물에게는

    • 물고기가 병에 걸리거나 죽어요
    • 서식지가 망가져 물에 사는 생물이 살기 어려워져요
  • 토양오염

    흙이 더러워지는 것

    왜 생길까요

    • 지나친 농약 사용
    •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쓰는 것
    •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

    생물에게는

    • 서식지가 망가져 동물이 살 곳을 잃어요
    • 땅속 물이 오염돼 쓰기 어려워져요

직접 찾아볼 수 있는 곳

멸종위기 생물을 조사할 때 쓰는 공공 누리집이에요
  •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 멸종위기 야생생물

    우리나라 멸종위기 생물 282종의 사진과 사는 곳, 위기에 처한 까닭을 볼 수 있어요. 국립생물자원관이 만들었어요.
    바로 가기 ↗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 연구와 생태통로·로드킬 조사를 하는 곳이에요. 자료실에 조사 보고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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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외래생물 정보시스템

    생태계교란 생물이 어떤 것들인지, 어디에 퍼져 있는지 알려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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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데이터포털 — 전국 생태통로 정보

    우리 지역에 생태통로가 몇 개 있고 어디에 있는지 표로 내려받을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국립공원공단 생태계복원

    반달가슴곰과 여우를 어떻게 되살리고 있는지 사업 내용을 볼 수 있어요.
    바로 가기 ↗

  •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이 모두 몇 종인지, 해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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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새생태연구원

    복원한 황새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요. 엔젤도 여기서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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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황새공원

    우리나라에서 황새를 다시 길러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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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생물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곳이에요. 생물 표본과 도감 자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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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 담수생물이야기

    강과 연못에 사는 생물을 찾아볼 수 있어요. 강 생태계를 조사할 때 쓰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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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나무·풀·버섯·곤충을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어요. 우리 동네 생물을 조사할 때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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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교육포털

    환경을 배우는 자료와 프로그램을 모아 둔 곳이에요.
    바로 가기 ↗

낱말 사전

기사에 나온 말들을 모았어요
생태계
어떤 곳에 사는 생물들과 그 둘레의 흙·물·햇빛·공기가 함께 이루는 하나의 덩어리예요.
생물 요소
생태계 안에서 살아 있는 것들이에요. 동물, 식물, 곰팡이, 세균이 모두 여기에 들어가요.
비생물 요소
살아 있지는 않지만 생물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에요. 햇빛, 물, 공기, 흙, 온도 같은 거예요.
먹이 사슬
누가 누구를 먹는지를 한 줄로 이은 것이에요. 벼 → 메뚜기 → 개구리 → 뱀처럼요.
먹이 그물
여러 먹이 사슬이 그물처럼 얽힌 것이에요. 실제 자연은 한 줄이 아니라 그물에 가까워요.
서식지
어떤 생물이 먹이를 얻고 새끼를 기르며 사는 곳이에요.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가 크게 줄어 사라질 위험이 있어 나라가 정해 보호하는 생물이에요. I급이 더 위급해요.
생태계교란 생물
다른 나라에서 들어와 우리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생물이에요.
천적
어떤 생물을 잡아먹어서 그 수가 너무 늘지 않게 해 주는 상대예요.
복원
사라졌거나 크게 줄어든 생물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일이에요.
생태통로
도로나 댐으로 끊어진 서식지를 이어 주려고 만든 다리나 굴이에요.
로드킬
야생동물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는 일이에요.
습지
물이 늘 고여 있어 축축한 땅이에요. 늪과 갯벌이 여기에 들어가요.
간척
바다나 갯벌을 둑으로 막고 물을 빼내 땅으로 만드는 일이에요.
매립
흙이나 쓰레기를 채워 넣어 낮은 곳을 메우는 일이에요.
폐사
동물이 병이나 사고, 추위 같은 까닭으로 죽는 것이에요.
치어
알에서 갓 깨어난 어린 물고기예요.
1급수
물이 아주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될 만한 등급이에요.
본류와 지류
본류는 강의 큰 줄기, 지류는 거기로 흘러드는 작은 물줄기예요. 한강이 본류라면 탄천은 지류예요.

같이 사는 이야기 · 4학년 2학기 과학 「생물과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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